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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수천만 원 월급 주면서…"증여세 미리 주는 것"

아들에 수천만 원 월급 주면서…"증여세 미리 주는 것"
입력 2018-10-18 20:10 | 수정 2018-10-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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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지막으로 가족 경영이 낳은 비리입니다.

    사립유치원은 한 명의 설립자가 서너 개의 유치원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녀나 배우자를 직원으로 채용해서 상식 이상의 월급을 지급하는 이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데 유치원을 그들만의 왕국처럼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동탄의 한 사립유치원.

    유치원비로 연합회 회비를 내는 등 2천여만 원을 부정 사용해 감사에서 적발된 곳입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다른 데 있습니다.

    이 유치원에는 설립자의 아들과 남편이 함께 일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월급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겁니다.

    원장인 아들은 매달 2천만 원, 행정실장인 남편은 1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방과후 영어 수업은 유치원 바로 옆에 있는 사위가 운영하는 어학원에 위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설립자의 아들과 남편은) 얼굴도 못 봤고, 유치원에 어떤 일을 하는 것도 없는데 저희가 내는 원비를 항상 그렇게 많이 가져갔다는 게 화가 났어요."

    이 유치원에서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유치원.

    이곳은 설립자의 딸이 원장입니다.

    유치원비로 설립자 개인 명의의 저축보험금 2억 7천여만 원을 냈고, 2009년부터 3년간 종부세 5천6백만 원도 유치원 돈으로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설립자는 가족 경영이 지나치다는 학부모의 항의에 사과는커녕 황당한 변명만 늘어놨습니다.

    [설립자]
    (급여가 얼마인가요 두 분 다) "세금 떼고 1천3백, 1천2백 가져갑니다. 자 왜 그러냐면 우리 애들이 앞으로 이 건물을 (물려)받으려면 증여세를 수십억 내야 합니다."

    유치원을 물려주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설립자]
    "제가 이 유치원을 제 식구들한테, 제 자녀들한테 나중에 인수인계를 해야지, 그럼 누구한테 합니까."

    7억 원가량의 유치원비를 부정하게 사용한 환희유치원도 설립자이자 전 원장의 두 아들이 사무장과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환희유치원 전 원장]
    "부모님 너무 죄송합니다. 남은 세월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합니다."

    학부모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두 아들과 함께 사과하긴 했지만 아들 한 명은 계속 운영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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