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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치원만 감사 빼달라"…선물공세에 돈 봉투까지

"내 유치원만 감사 빼달라"…선물공세에 돈 봉투까지
입력 2018-10-18 20:15 | 수정 2018-10-1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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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당시 회의록을 보면 사립유치원 감사를 적극 지지했던 도의원들도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감사 과정에서 일부 사립 유치원들의 로비와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는데요.

    감사를 막아달라면서 돈 봉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가을,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이던 조광희 도의원에게 한 사립 유치원 원장이 찾아왔습니다.

    지역구에 영향력이 큰 대형교회 목사와 함께였습니다.

    교육청 감사를 막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조광희/경기도의원]
    "당시 심한 곳은 경찰서 고발도 하고 검찰에 고발했는데, 원장님이 찾아오셔서 (자기 유치원을) 좀 빼줬으면 좋겠다."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선물 공세가 시작됐습니다.

    차 트렁크에 한우와 과일 선물세트를 몰래 가득 실어놓아 돌려보내야만 했고, 선물이 통하지 않자 돈까지 건넸습니다.

    "술값을 냈는데, 화장실 갔다 와보니까 주머니에 뭐가 또 있는 거예요. (돈)봉투죠, 봉투. 봉투가 있어서 제가 돌려드렸습니다."

    민경선 도의원은 지난해 6월 유치원 감사를 지원하기 위해 시민감사관을 두 배로 늘리는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곧바로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몰려왔습니다.

    [민경선/경기도의원]
    "교육청 앞에서는 300명 이상이 모여서 집단으로 집회 신고를 하고. '민경선 사퇴하라'고 하면서 압박을 했던 것이죠."

    함께 조례안을 발의한 동료 의원 일부는 이런 압박에 굴복했습니다.

    "여러 가지 외압이 있었는지 회유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발의자 중에 네 분 정도가 빼달라고 해서 빼 드렸습니다."

    결국, 이 조례는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폐기됐습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의 이런 조직적 저항에 경기도 교육청은 감사 적발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기 직전인 지난 2일, 특정감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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