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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열에 한 명이 '자녀·형제·조카'…가족기업?

마주치는 열에 한 명이 '자녀·형제·조카'…가족기업?
입력 2018-10-18 20:37 | 수정 2018-10-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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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교통공사가 직원 친인척에게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그런데 공사 직원 전체에서 친인척이 차지하는 비율을 파악해봤더니 10%가 넘었습니다.

    이쯤 되면 채용 과정 전반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월에 '친인척 재직 현황'을 자체 조사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 조사에는 공사 직원의 99.8%, 그러니까 거의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행안위 국정감사)]
    "최종적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99.8%가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체 조사에서 교통공사에 재직하는 전제 직원 1만 7천 84명 가운데, 1천 9백 12명이 서로 친인척이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공사가 밝힌 친인척 기준은 6촌까지로, 한 회사에 2천 명 가까운 사람이 배우자나 자녀, 형제 혹은 4촌의 자녀나 손자라는 얘기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11.2%에 달합니다.

    딱 6촌까지만 따졌는데도 왜 이렇게 친인척이 많냐는 지적에 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합쳐지면서 직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사내 결혼도 많아서 친인척 직원 가운데 배우자인 경우가 38%나 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친인척 비율이 11.2%라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직원 규모가 비슷한 회사의 인사담당자 몇 명에게 물었더니, 저 정도면 거의 가족 기업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50명이 근무하면 5명이 내 친척이라는 건데, 가족 기업이 아닌 이상 좀 그렇죠, 사실…."

    특히 서울교통공사에는 직원 자녀에게 채용 혜택을 주는 노사 단체협약도 따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직원의 가족에 대해서 어떤 특혜를 준다는 규정은 전혀 없습니다."

    친인척 비율이 높은 공기업으로는 직원 26%가 친인척인 강원랜드가 있는데, 다만 이곳은 지역 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근무도 강원도에서 한다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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