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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출신의 카톨릭 신자 중학생…친구들 시위 끝 '난민 인정'

이란 출신의 카톨릭 신자 중학생…친구들 시위 끝 '난민 인정'
입력 2018-10-19 23:01 | 수정 2018-10-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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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란인 친구를 우리나라에서 쫓아내지 말라면서 얼마 전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했던 중학생들 기억하시죠?

    이슬람교에서 천주교로 개종을 하면서 이란으로 돌아갈 길이 막힌 그 이란인 중학생이 결국 난민으로 인정됐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8년 전 아버지를 따라 한국으로 온 16살 이란인 안토니오군.

    서울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있지만 비자가 만료된 지난 16일(화) 한국에서 쫓겨날 처지였습니다.

    천주교로 개종한 탓에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재작년 난민 지위 인정을 신청했지만 '종교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하기엔 어리다'며 거부됐습니다.

    이 결정에 불복해 낸 행정소송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패소했습니다.

    실의에 빠진 안토니오군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학교 친구들이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고 출입국외국인청과 청와대로 직접 달려가 이방인 친구의 코리안드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직접 만난 염수정 추기경은 기도문을 써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정부는 재심사 끝에 안토니오군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습니다.

    최근 여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신원이 알려져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안토니오/난민 인정 이란인]
    "저를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걱정 없이 고등학교 갈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기쁨에 친구들은 환호했습니다.

    [최현준/친구]
    "뭐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아요.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오고."

    친구들과 거리로 나선 지 석 달여, 안토니오는 이제 한국에서 마음 놓고 패션모델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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