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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의 꿈' 무르익던 도성…남북이 같이 삽 뜬다

'궁예의 꿈' 무르익던 도성…남북이 같이 삽 뜬다
입력 2018-10-19 23:25 | 수정 2018-10-1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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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무장지대 안에는 후삼국시대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성, '태봉국 철원성' 터가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이 문화유산이 오늘(19일)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공동으로 발굴하기로 합의하면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장 시찰에 나섰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금단의 땅인 비무장지대로 들어섰습니다.

    우거진 수풀 사이 철원성의 성벽이 잠들어 있습니다.

    [소재윤/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이 일대가) 거의 동서로 지나가는 남쪽 성벽이 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보이지는 않고요. 거의 외성벽은 흙으로 쌓아서 2~3미터 정도…"

    풀이 덜 자라는 봄에는 돌로 쌓은 성벽 일부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미확인 지뢰지대를 지나 북쪽으로 군사분계선 가장 가까운 남측 초소로 이동했습니다.

    초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드넓은 고원이 태봉국 철원성 터입니다.

    905년 후삼국 시대 궁예가 세운 철원성은 외성의 둘레가 12.5km, 면적 990만㎡에 이릅니다.

    [소재윤/문화재청 학예연구관]
    "(위성 사진으로 봤을 때) 거의 성벽과 도로 라인들이 어느 정도 조금 보입니다. (9~10세기) 도성 구조들을 정연하게 따르고 있고.."

    철원성터의 위치가 절묘한데, 군사분계선이 딱 반으로 가르고 있고 내성과 궁궐터는 북측 관할지역에 있습니다.

    남과 북이 공동발굴에 의미를 두는 까닭입니다.

    [정재숙/문화재청장]
    "남과 북이 똑같은 면적으로 태봉국의 옛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남북 평화시대에 새로운 상징으로…"

    그러나 지뢰제거 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도성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측량하고 1918년 일본 학자가 찍은 사진에 있는 유물들을 확인하는 것도 급선무입니다.

    [안민석/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지뢰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철원성 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평화를 향한 남북 문화 교류.

    다음 주부터는 고려 왕궁인 개성 만월대의 남북 공동 발굴 조사가 다시 재개됩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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