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유충환

수통에만 총탄 30발…'이등 중사 박재권' 65년 만에 고국으로

수통에만 총탄 30발…'이등 중사 박재권' 65년 만에 고국으로
입력 2018-10-25 20:34 | 수정 2018-10-25 20:36
재생목록
    ◀ 앵커 ▶

    남북이 공동으로 유해 발굴을 하기 위해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던 중에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두 구가 발견됐습니다.

    전사한 병사의 이름이 선명하게 찍힌 인식표도 65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53년 7월 10일.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남서쪽 3km에 있는 화살머리고지.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육탄전 끝에 국군은 고지를 탈환했지만 180명의 장병이 이곳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바로 그 땅에서 65년이 지나 발견된 이름.

    군인들의 목걸이, 인식표에는 이등 중사 '박재권'이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계급으로는 병장, 육군 2사단 소속이었고 전투가 끝나기 바로 전날 숨진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루만 더 버텼으면 살아남았을 22살의 이 젊은 병사의 곁에는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유품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이학기/국군유해발굴단장]
    "약 30발 정도의 총탄과 파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있었는지…"

    인근에서는 국군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백골도 발견됐습니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발견된 백골로 6·25 종전 이후 비무장지대, DMZ 안에서 전사자의 흔적을 찾은 건 처음입니다.

    "호국용사님께 대하여 경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 박재권 이등 중사의 여동생 2명의 DNA를 채취해 유해와 일치 여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내년 4월부터는 남북이 함께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발굴에 들어갑니다.

    DMZ 전체에는 국군 전사자 유해 1만여 구가 가족과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