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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생필품 수급 어렵고‥교민들은 "터전 잃어"

관광객들 생필품 수급 어렵고‥교민들은 "터전 잃어"
입력 2018-10-26 20:15 | 수정 2018-10-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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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졸지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생필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현지 교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요.

    이어서 박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리창은 다 깨졌고, 천장은 아예 날아가 버렸습니다.

    편히 자고 있어야 할 시간, 객실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나와. 나와. 눈에 뭐 들어가 나와… (물건들은)다 꺼냈어."

    심지어 호텔 로비의 거대한 창문조차 통째로 쏟아져 내립니다.

    젖먹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은 악몽이 돼 버렸습니다.

    [지윤하/여행객]
    "6개월 짜리 애기가 있어가지고 눈물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분유가 떨어져서 오늘까지 딱 먹을 수 있는데 오늘 이후에 어떻게 되나…"

    마트나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아 생필품은 구하기 어려운 상황.

    주유소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김지훈/여행객]
    "(호텔도) 간헐적으로 단전이 되고 있어요. 태풍 지나갈 때부터 에어컨 안 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된 적 없습니다. 따뜻한 물 안 나오고요."

    여행객들은 항공사와 여행사, 외교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양숙영/여행객]
    "23일 날, 태풍이 오기 전날 '태풍이 올 거다. 조심해라'라고 낮에 문자가 왔어요. 24일 태풍지나가는 그때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었어요."

    더 심각한 건 2천여 명의 교민들입니다.

    대다수가 피해를 입었는데, 일부 교민들은 주택이 완전히 파손돼 지인 집들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백행철/현지 교민]
    "집들은 지붕들이 거의 다 날아갔고요. 어떤 분들은 현관문이 날아가서 화장실에 숨어서 계시다가 태풍 끝나고 나오시기도 하고…"

    전기와 수도도 모두 끊겨 복구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괌 영사관 측은 긴급구호 물자를 내일(27일) 아침 군 수송기편으로 사이판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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