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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만 5천 곳 문 닫는데…"중개사 되겠다" 20만 명

한 해 1만 5천 곳 문 닫는데…"중개사 되겠다" 20만 명
입력 2018-10-27 20:13 | 수정 2018-10-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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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전국에서 치러졌습니다.

    중개업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하는데 지원자는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1차 시험에 지원한 10명 중 4명은 20~30대였을 정도로 젊은 층이 대거 몰렸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을 준비해온 응시생들이 쌀쌀한 날씨 속에도 시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듭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
    "최근에 하루에 공부 시간은 한 달 전부터 10시간 정도 했고…"

    시험은 1차와 2차로 나눠지는데 1차는 19만 6천 명, 2차는 12만 5천 명이 지원했습니다.

    1차 지원자만 해도 5년 만에 2배나 급증했는데, 10명 중 4명은 20~30대입니다.

    중개업소는 식당이나 편의점에 비해 창업 비용이 덜 드는데다, 부동산 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돈 벌 기회가 많을 거라는 기대감에 젊은 지원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바다/20대 응시생]
    "이제 와서 없는 돈으로 시작하려다 보니까 제일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공인중개사라서…"

    [김대인/20대 응시생]
    "경력이 쌓이면 그때 가게를 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개업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

    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하남시입니다.

    반경 100m 안에 중개업소 80여 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최근 두 달 새 15곳이나 문을 닫았습니다.

    [정연수/공인중개사]
    "일주일에 1~2명, 2~3명 방문하시는데, 한 달에 한 건 하기도 어렵지 않나 생각이 돼요."

    여기에 요즘 부동산중개에 필수인 모바일 중개업체에 매물을 올리려면 건당 3만 4천 원 정도를 광고료로 내야 해 운영비 부담도 커졌습니다.

    또 대기업들이 부동산 중개에다 이사, 청소, 주택관리까지 한꺼번에 해주는 종합서비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합격했다고 해서 교육만 받고 개업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경험과 충분한 공부를 하고 난 이후에 개업을 해야 합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 공인중개사는 40만 명, 이 가운데 10만여 명은 중개업소를 차렸고 10만여 명은 중개업소에 취업했습니다.

    그런데 중개업소 수가 계속 늘면서 한해 평균 거래 건수는 9.3건으로 떨어져 작년에만 약 1만 5천 곳이 폐업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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