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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흔 분석도 '첨단'…앱으로 '흉기' 알아낸다

혈흔 분석도 '첨단'…앱으로 '흉기' 알아낸다
입력 2018-10-27 20:22 | 수정 2018-10-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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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CCTV가 없는 집 안이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혈흔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혈흔 분석은 용의자 검거에 핵심적인 수사 기법인데, 최근에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흔분석 모의 실험실입니다.

    벽이나 바닥에 튄 핏자국을 보고 용의자의 움직임과 범행도구를 파악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망치로 휘둘렀을 때는 이거(칼) 하고는 다르죠."

    칼을 휘두른 자국은 핏자국의 폭이 좁고 긴 모양이고, 망치를 썼을 때는 핏자국의 폭이 넓습니다.

    흉기가 칼인지, 망치인지 야구방망이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핏자국이 튄 각도를 정확히 재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핏자국 10개만 분석하면 흉기를 휘두른 정확한 3차원적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한상아/서울경찰청 과학수사관]
    "혈흔 형태 분석을 통해 현장 내에서 어떤 움직임이 있었고 어떤 공격이 있었는지를 다시 한번 재구성을 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휴대폰으로 핏자국을 촬영만 하면 흉기로 가격한 지점을 알려주는 앱도 개발됐습니다.

    빅데이터와 AI의 도움으로 이제는 경험 많은 베테랑 수사관이 아니라도 셜록 홈즈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축적된 혈흔분석 기술은 실전에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2012년 대전 판암동 살인사건.

    3명이 술 마시며 도박을 하다 1명이 둔기에 맞아 살해됐는데, 남은 두 사람은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 수사관들은 첨단 혈흔분석기술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정확히 재구성해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범행도구를 사용했는지 밝혀냈습니다.

    [서영일/국립과학수사연구원 흔적연구실장]
    "현장을 재구성을 하게 되면 가해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얘기하는지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 용의자에게는 결국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첨단 기술로 진화한 혈흔 분석이 범죄 현장의 핏방울로부터 더 많은 증언을 이끌어내 억울한 죽음을 하나 둘 줄여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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