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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보냈다" 검찰 "못 받았다"?…통화·문자기록 어디로

[단독] 경찰 "보냈다" 검찰 "못 받았다"?…통화·문자기록 어디로
입력 2018-10-29 20:24 | 수정 2018-10-3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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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장자연 씨의 죽음을 둘러싸고 근 10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숨겨져 있던 새로운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 씨 사건의 결정적 증거라고 할 장 씨의 휴대전화를 복구한 자료가 통째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수사 경찰은 검찰에 넘겼다고 하는데 검찰은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경찰의 휴대전화 분석보고서입니다.

    2009년 3월부터 4월 사이, 경찰은 고 장자연 씨 휴대전화 3대와 매니저의 전화 1대, 사용자가 특정되지 않은 휴대전화 2대 등 모두 6대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원했습니다.

    통화기록 9백여 건과 문자메시지 1,500여 건, 사진 880여 건과 동영상 25건, 음성 녹음 수십 건이 복원됐고 그 중 1대는 경찰청 시스템 교체과정에서 복원내역이 유실됐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장 씨 죽음의 진상을 밝혀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었지만, 놀랍게도 이 복원 내용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9년 4월과 9월, 모든 기록을 CD에 담아 검찰에 넘겼다면서 경찰은 어떤 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전혀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누락된 복원 기록을 다시 보내라고 경찰 측에 단 한 차례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휴대전화 복원기록이 검찰에 넘어가기 전인 경찰수사 단계에서 폐기됐거나, 검찰이 경찰로부터 받은 뒤 분실 또는 고의로 폐기했을 가능성.

    이렇게 둘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장자연 씨 사건 수사 담당자였던 현직 경찰간부가 개인적으로 보관해오던 자료를 최근 검찰 진상조사단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공식 수사발표내용과 다른, 공개되지 않은 경찰 내부자료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찰간부가 제출한 자료를)경찰에서는 파악도 못하고 저한테 줄 수 없다… 관련자료 확인하지 못했습니까?"

    [민갑룡/경찰청장]
    "그 사안은 저희가 사실확인 중에 있습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던 사건의 중요기록이 왜 사라졌고, 또 고의로 없앴다면 누가 폐기한 것인지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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