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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고성·욕설'…직원들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날마다 '고성·욕설'…직원들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입력 2018-10-30 22:01 | 수정 2018-10-3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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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 국제협력단, 코이카의 몽골 사무소 직원들이 현지 소장의 고성과 욕설에 집단으로 우울증과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고 급기야 한 명이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대체 몽골 사무소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코이카의 내부감사 보고서를 박영회 기자가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몽골에 파견된 코이카 직원들은 각종 사업에 자문과 지원을 맡았습니다.

    일은 보람 있었지만, 대부분이 계약직인 이들은 사무실에서 소장과 함께하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호소합니다.

    욕설이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몽골소장 박 모 씨가 "매일 한 번 이상 고성을 질렀다", "심할 땐 내용을 못 알아들을 정도"였고, 수첩을 던지거나 책상을 찼다, 전·현직 직원들의 진술입니다.

    "주간회의를 앞두고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토로가 나왔을 정도.

    견디다 못한 한 직원이 2016년 몽골 현지를 찾은 복무 점검팀과 상담했고, 작년 봄 또 다른 직원은 귀국해 경영실장까지 찾아가 면담했습니다.

    두 직원 모두 종양 등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앓았지만, 아무 조치도 없었습니다.

    급기야 작년 6월 또 다른 한 직원이 도로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고, 결국 극심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퇴사했습니다.

    이 직원은 지금도 치료 중입니다.

    박 전 소장은 뒤늦게 이뤄진 감사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반복했을 때만 소리 질렀고 욕설은 혼잣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코이카는 박 전 소장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와 함께, 8년간 승진이 불가능한 보직 해임 조치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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