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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할 때마다 '답안 유출' 정황…"대부분 과목"

'전교 1등'할 때마다 '답안 유출' 정황…"대부분 과목"
입력 2018-11-02 20:15 | 수정 2018-11-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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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시험지 자체를 빼돌리진 않았지만, 답안지를 유출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데 이런 유출 정황은 쌍둥이 자매가 전교 1등을 했던 시험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은 쌍둥이 자매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이 시험 답안지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택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험지가 유출된 흔적은 찾지 못했지만, 답안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은 확인했습니다.

    시험지를 가져가서 풀어보게 한 것이 아니라, 문제의 정답을 자신의 딸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답안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은 10건이 넘고, 대부분의 과목이 대상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실제로, 영어 주관식 문제 정답에 해당하는 문장이 주어가 생략된 상태로 쌍둥이 동생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는데, 문장 주어 부분은 이미 문제에 쓰여있었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 없었습니다.

    이 문장은 시험 보기 사흘 전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또, 쌍둥이 자매의 집에서는 일부 과목 정답이 손 글씨로 적혀있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교육청 감사에서도 쌍둥이 자매가 당시 시험의 9개 문항에서 정정되기 이전의 정답을 써낸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유출 정황은 쌍둥이 자매가 각각 전교 1등을 했던 올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와 전 교무부장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한데다,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오는 15일 수능시험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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