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윤정혜

"여학생 허리 잘 돌려"?…'학교 성폭력' 이제 그만

"여학생 허리 잘 돌려"?…'학교 성폭력' 이제 그만
입력 2018-11-03 20:15 | 수정 2018-11-03 20:40
재생목록
    ◀ 앵커 ▶

    250여 명의 여중, 여고생들이 오늘(3일) 거리로 나와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학교에는 학생 인권도, 여성 인권도 없다는 학생들의 분노, 윤정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50여 명의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거리로 나와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로했습니다.

    교사들에게 당한 성희롱과 성폭력까지 이어졌다는 고발들, 학교는 오래전부터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충북 00중학교 3학년]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제 의사를 묻지도 않고 제 손목을 만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안거나, 볼이나 이런 곳에 뽀뽀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성추행이 이뤄졌거든요. 그런데 그 후에 사과를 받지 못했어요."

    [서울 광남중학교 피해 학생(대독)]
    "'치마가 길어 보기 안 좋다' '예쁜 학생은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우리는 더이상 과거의 시선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데 학교와 사회는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용기를 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서울 00고등학교 2학년]
    "문제제기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은) 대학입시 권력을 쥐고 계신 분들이니까 함부로 말씀드렸다가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학교와 사회의 외면, 게다가 2차 가해까지 더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분노합니다.

    [양지혜/청소년페미니즘모임 운영위원]
    "여성인권도 없고, 학생인권도 없는 이 교육현장에 문제 제기한다는 점에서. 또 그동안 말해오지 못했던 여학생 당사자들이 나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 성차별과 침묵을 기억하는 어른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김은비/대학생]
    "선생님들한테 이런 건 불합리한 거라고 말을 못했고 그냥 우리들끼리 쉬쉬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렇게 시위를 통해서 말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월 서울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남자 교사들의 상습적 성희롱과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시작된 스쿨미투는 전국 60여 개 학교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여전히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교사들은 1년에 4시간씩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성폭력과 성매매 등을 예방하자는데 그칠 뿐, 양성평등 의무교육은 전무합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스쿨미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