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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로 세상 바꿔"…'공고한 비리' 허문 시민의 힘

이해인 기사입력 2018-11-03 20:20 최종수정 2018-11-04 09:47
사립유치원 토론회 정치 시민
◀ 앵커 ▶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긴 합니다만 사립유치원 문제가 알려지고 정부의 대책이 나오기까지 숨은 주역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비리를 목격하고 이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제기했던 시민들입니다.

이해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유치원 원장들은 집단의 힘을 보여줬고, 엄마들은 강고한 현실권력을 지켜봤습니다.

그런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세상은 바뀌었습니다.

세상을 바꾼 주역이 되어 다시 찾은 국회, 그들에겐 자리가 마련됐고 마이크가 놓였습니다.

첫 씨앗을 뿌린 사람은 김거성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목사 출신으로 반부패 시민운동을 했습니다.

유치원들의 거센 저항에 굴하지 않고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감사로 덮여 있던 비리를 정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김거성/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변에서는 당신네가 해결할 수 없는 큰 과제다. (하지만) 국민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기 때문에 한다…"

물을 주고 키운 건 평범한 엄마들이 모인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이었습니다.

비리 유치원의 명단 비공개를 당연시하던 행정당국의 태도에 '왜 그래야만 하지?'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물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조성실/'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정보공개청구를 했을 때 (비리 유치원 명단이)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안 나오는 걸 보면서 뭔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숨어 있던 시민성이 깨어났어요."

의석 있는 정당도, 전파 수단을 가진 언론도 아니기에 생각 같은 동료 시민들끼리 뭉쳤습니다.

일상의 문제를 털어놓고 공유했던 온라인 맘 카페나 소규모 모임이 바로 정치의 공간이 됐습니다.

[조성실/'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실시간 검색어 5일 동안 1,2위 이렇게 올리기까지는 정말 수십만 수백만 명의 네티즈들의 참여가 필요한 거고 국민들의 관심이 다 모아진 건데 이렇게 되는 게 사실 거의 기적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려운 말로 정치효능감(political efficacy)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시민이 정치 참여를 통해 얻는 만족감을 가리킵니다.

평범한 상식에서 출발해 목소리를 내고, 국회의원과 언론을 움직여 정부 정책까지 이끌어 낸 이들에게서 그 정치효능감이 짙게 묻어납니다.

[강미정/'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세상 변하는 게 언젠가가 아니고 그 언젠가를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 당장 일어날 수 있구나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놀랐죠."

여의도 정치를 구경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진짜 정치의 모델을 보여준 이들은 아직 꿈이 많습니다.

[조성실/'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서로가 아이들을 떠넘기고 떠안고 그런 구조가 아니라 함께 살면서 함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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