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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이 17억"인데도 '로또'라고?…분양가 계산 '꼼수'

"25평이 17억"인데도 '로또'라고?…분양가 계산 '꼼수'
입력 2018-11-03 20:22 | 수정 2018-11-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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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파트 분양 승인이 날 때는 가격이 저렴해서 로또 아파트라고까지 했는데 막상 청약을 하려고 보면 분양가가 너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 산정 방식의 허점을 이용해서 가격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에 거의 1년 만에 분양을 시작한 재건축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른바 로또 아파트란 소문에 예비 청약자들이 몰렸지만 생각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
    "너무 비싸서 못 해요. 20평대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10억이 넘네요."

    [모델하우스 방문객]
    "지금 (주변이) 올라서 저렴하다는 거죠.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생각 안 해요."

    이 아파트의 분양 승인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4천489만 원, 모집공고에 나온 분양가 표를 보면 분양 물량 절반 이상은 3.3제곱미터에 5천만 원이 넘고, 전체의 85%가 분양 승인 때 책정한 평균 분양가보다 비쌉니다.

    서울 마포와 영등포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분양 승인 당시보다 모집 공고 때 분양가가 훨씬 높아 논란이 일었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승인을 해줄 땐 아파트 평형마다 다르게 책정된 분양가격을 평형별 수로 나눠 '평균 분양가'를 정합니다.

    가구 수를 따지지 않다 보니, 건설사들은 가구 수가 많고 분양가가 비싼 중소형 평형대에, 가구 수가 적고 면적당 가격이 싼 대형 평형을 섞어 평균 분양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처럼 분양 승인 당시엔 계산되지 않은 발코니 확장비 6천만 원이 추가되거나, 빌트인 가전제품 같은 각종 옵션까지 붙이면 분양가는 더 높아집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분양가 통제가 오히려 건설사들이 편법을 이용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전락해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거나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분양가 산정 방식에 허점이 있는 만큼 논란이 계속될 경우 분양 승인 때 가구 수를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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