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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 해고 노동자 농성 1년…굴뚝 위로 보내는 손 편지

파인텍 해고 노동자 농성 1년…굴뚝 위로 보내는 손 편지
입력 2018-11-03 20:26 | 수정 2018-11-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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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5m 높이의 굴뚝 위에서 파인텍 해고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을 벌인지 357일째입니다.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는 이들을 응원하는 손 편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상으로부터 75m.

    357일째입니다.

    파인텍 해고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 씨가 이곳에 있습니다.

    폭 80cm, 나란히 누울 수도 없습니다.

    벌써 두 번째 겨울.

    테이프로 이어 붙인 비닐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체중은 7kg 넘게 줄었습니다.

    (많이 추워졌죠?)
    "네, 이제 좀 쌀쌀해집니다."

    땅과 굴뚝을 이어주는 바구니.

    한 시민이 마련한 밥과 10여 통의 손 편지가 올라갑니다.

    굴뚝 위 노동자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시작된 손 편지 보내기 운동.

    [김다은/'마음은 굴뚝 같지만' 기획자]
    "(농성에 대해)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고, 너무 마음이 계속 쓰이는 거예요. 뭔가 나도 해야 될 것 같다."

    서울 시내 세 곳에 '굴뚝 우체통'을 설치했고, 지금까지 100여 통의 편지가 전해졌습니다.

    "덥고 춥고 힘든 곳에 외롭게 싸우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 누구도 굴뚝 위로 올라갈 일 따위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 굴뚝 위로 간 당신들만의 일이 아닐세."

    [주하은/대학생]
    "한 명의 노동자가 될 사람으로서 이 사회가 노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상 편지도 답지합니다.

    [박준호/파인텍 해고노동자]
    "(학생들이) 아저씨들 때문에 저희들이 앞으로 사회생활 할 때 나은 세상에서 살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지 않겠나 하면서 응원의 글을 써줬을 때가 좀 많이 힘이 되더라고요."

    파인텍 노동자들이 굴뚝에 올라간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2015년, 408일간의 최장기 고공 농성 끝에 회사는 고용승계와 근로조건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파업에 들어가자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다시 굴뚝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이 언제 다시 지상에 내려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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