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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마치 영화처럼…부인 엄앵란 "우리는 동지"

인생도 마치 영화처럼…부인 엄앵란 "우리는 동지"
입력 2018-11-04 20:10 | 수정 2018-11-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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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인의 인생은 그 자체로 영화 같았습니다.

    50년 희로애락을 함께한 동료 배우이자 아내인 엄앵란 씨는 고인을 동지라고 표현하며
    마지막 길을 지켰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성일.

    '뉴스타 넘버원'이란 뜻의 이름처럼 그는 1960년 '로맨스 빠빠'로 혜성같이 등장했습니다.

    [故 신성일/<로맨스 빠빠>(1960)]
    "아버지는 제가 제일 건방진 나이라 조심해야 된다고 그러시지만 무엇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1964년.

    故 신성일/<맨발의 청춘>(1964)
    "난 모든 사람들이 송충이보다 더 싫어하는 건달…건달이에요."
    "두수 씨는 착한 사람이에요."

    <맨발의 청춘>으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오릅니다.

    <별들의 고향>, <겨울 여자> 등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만 5백 편이 넘고, 대종상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수많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국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 문화사를 파악할 수 없다"고 평했습니다.

    [김동호/前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500편에 이르는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는 것은 아마 전 세계 영화사에 유일무이한 기적 같은 일이라고…"

    인기 최절정기인 1964년, 배우 엄앵란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스캔들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정치인으로서의 삶도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다시 영화인의 길을 걸어온 신성일.

    지난해 폐암을 선고받았지만 자신의 투병기를 공개하며 '인생 2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故 신성일/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 (지난 3월)]
    "이걸로 근력 운동하잖아요. 계단을 오르면 숨이 가빠져. 근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이해룡/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
    "패기가 일반 사람하고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하나 더 하고 싶고, 전부 합심을 해서 만들자 했는데 그걸 못한 게 아쉽습니다."

    50여 년, 서로의 희로애락을 지켜본 부인 엄앵란 씨는 그를 '동지'라고 표현하며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켰습니다.

    [엄앵란/배우(故 신성일 부인)]
    "우린 동지야, 동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야. 동지야. 그저 저승에 가서도 못살게 구는 여자 만나지 말고 그저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재미있게 손잡고…"

    한국 영화사와 발자취를 함께 하며 영화 같았던 그의 삶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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