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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행업체 카드로 회식하고 택시 타고…조합엔 로비

[단독] 대행업체 카드로 회식하고 택시 타고…조합엔 로비
입력 2018-11-04 20:12 | 수정 2018-11-0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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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건축 공사 수주 과정에서 롯데건설 직원들이 영업 대행업체한테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또 롯데건설은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에게는 현금과 호텔 이용권 등을 마구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롯데건설은 작년 10월 서울 잠실에 있는 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습니다.

    공사비만 4천7백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었습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은 조합원 홍보 활동을 위해 OS로 불리는 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롯데건설이 대행업체에 홍보비로 준 돈은 전체 공사비 1% 수준인 수십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롯데 건설 직원들한테 다시 흘러들어 간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골프장 비용은 물론, 회식비와 술값을 롯데건설 직원들이 대행업체 카드로 결제한 게 확인된 겁니다.

    특히 부장급 직원은 혼자서만 2억 원 정도를 썼는데, 출퇴근하는 택시에서도 대행업체 카드를 마음껏 긁었습니다.

    경찰은 사실상의 뇌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대가성 여부를 더 확인해야 한다며 반려한 상태입니다.

    시공권을 따내려고 조합원들에게 무차별로 금품을 뿌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A]
    "가방도 받고 청소기도 받고, 상품권도 받고 호텔 투숙도 하고… (리조트?) 거기 간 사람도 있고…"

    심지어 시공사 선정을 한 달여 앞두고는 조합원들을 데리고 부산으로 관광을 다녀왔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B]
    "수서역에서 만나 가지고, 너도 왔냐 나도 왔냐 그랬다는데… 한 300명 정도 갔다고 들었는데 몇 주에 걸쳤으니까. 투어만 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뿌린 돈이 십 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C]
    "마지막에 저한테 제시한 게 뭐냐면, (롯데건설을) 찍어주면 100만 원에다가 롯데 시그니엘 호텔 투숙권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롯데건설은 "일부 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수사가 끝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롯데건설 말고도 현대와 대우 등 대형 건설사 재건축 비리 수사 결과를 곧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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