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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공개된 '금강산길'…자생식물·청정자연 '보고'

68년 만에 공개된 '금강산길'…자생식물·청정자연 '보고'
입력 2018-11-04 20:24 | 수정 2018-11-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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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금 보신 금강산으로 가려면 국도 31번 도로를 반드시 지내야 합니다.

    분단 이후 끊겨서 민간이 들어갈 수 없었던 금강산길인데요.

    68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곳에는 박진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양구의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들어선 지 10여 분.

    굳게 닫힌 철문 옆에 '31번 국도'라는 표지판이 선명합니다.

    금강산까지 32km.

    이 길로 곧장 가면 금강산입니다.

    [차주봉/북부지방산림청 팀장]
    "일제 시대 때 내금강으로 가는 길로 이 길이 활용됐습니다. 6·25 이후에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게 됐고요."

    분단 후 68년 만에 공개된 금강산길로 들어섰습니다.

    분단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을 테지만 지금은 비포장도로에 낙엽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얼음도 두껍게 얼어 이미 한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처음으로 취재진에게 공개된 이곳 금강산 가는 길에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많은 자생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을 뚫을 듯 시원하게 위로 뻗은 금강송.

    금강산에서 주로 자란다고 금강송인데, 이곳이 금강산 자락과 머지않다는걸 실감하게 합니다.

    검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는 황벽나무로 열매와 뿌리는 약재로 사용되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비탈길에서 소복이 자라는 이 식물은 처녀치마입니다.

    [정수영/DMZ자생식물원 박사]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보통 해발 1,500m 이상 청정 고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금강산길이 얼마나 청정한지 보여줍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동물들에게는 지상 낙원이고 생태적으로는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그런 공간이죠. 국립공원보다도 여기는 더 넓은 지역이 사람의 간섭이 전혀 없는…"

    최근 환경부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한데 묶어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세계인이 이 길을 따라서 금강과 설악을 오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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