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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멸종위기 동물들…국립생태원은 '포화'

갈 곳 없는 멸종위기 동물들…국립생태원은 '포화'
입력 2018-11-04 20:35 | 수정 2018-11-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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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얼마 전 서울 주택가에서 멸종위기종인 히말라야 원숭이가 포획됐고, 이달 초 대전에서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일본원숭이가 잡혔습니다.

    이 원숭이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환경 당국이 고민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손병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산 일대에서 출몰하다 환경당국이 포획한 멸종위기종 히말라야 원숭이.

    민간 동물원에 맡겨진 지 두 달 만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몸무게가 800그램 정도 늘어 야위었던 몸이 통통해졌고 거칠었던 털도 고르게 정돈되고 풍성해졌습니다.

    학대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손목의 상처도 아물었습니다.

    [김찬영/사육사]
    "하루에 한 번씩은 닭 백숙으로 해서 단백질을 섭취시키고 있고요."

    포획 당시 사나웠던 성격도 지금은 아이들과 어울릴 정도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민간 동물원은 야생생물 보호법이 정한 규격에 맞지 않아 조만간 규격을 갖춘 시설로 옮겨야 합니다.

    [신범/특수동물전문가]
    "기존에 있던 원숭이들이랑 합사하게 되면 이 친구들은 수컷 성체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싸워요."

    그런데 보호시설을 찾아 주겠다던 환경부는 두 달 가까이 감감무소식.

    그 사이 대전 보문산에서는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일본원숭이 1마리가 포획돼 민간 동물원에 맡겨졌습니다.

    이렇게 포획되는 멸종위기 동물들이 지금까지 20여 마리나 되고 그중에는 샴악어와 돼지코거북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는 전문 시설로는 국립생태원이 있지만 사막여우 일가와 비단원숭이 등을 수용한 뒤 시설이 포화됐다고 말합니다.

    예산을 들여 보호시설을 확충하지 않는다면 규격을 갖추지 못한 시설에서 불안정하게 머무르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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