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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전기 끊겨 물고기 '둥둥'…옛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반발

물·전기 끊겨 물고기 '둥둥'…옛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반발
입력 2018-11-05 22:14 | 수정 2018-11-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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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노량진수산시장의 옛 건물 철거를 놓고 상인들과 갈등을 빚어온 수협이 오늘(5일) 수돗물과 전기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상인들은 촛불을 켜고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서 산소통까지 동원하며 맞서고 있는데 수협 측도 완강한 입장이어서 양측 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낮 시간인데도 컴컴한 수산시장.

    가판대에 놓인 생선 사이에 양초들이 켜졌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옛 건물 281개 업소에 수협 측이 전기와 수돗물 공급을 끊은 겁니다.

    일부 상인들은 정전을 대비해 준비한 산소를 수조에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역부족인지 수조 안 물고기들은 수면 위로 떠올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수협은 지난달 30일 단전 단수를 예고하며 상인들에게 어제까지 매대를 비우라고 공지했습니다.

    [김수환/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활어들은 전기가 없으면 기포가 없어서 죽어버려요. 전기를 끊는다는 건 결론은 여기서 장사를 하지 말라는 거거든요."

    네 차례 명도 집행이 있었지만, 급기야 전기와 물까지 끊기자, 상인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수협 사무실로 몰려갔습니다.

    하지만, 수협 직원들이 상인들을 막아서면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왜 막아!! 불을 왜 꺼!!"

    구시장에 남아 있는 상인들은 공간이 좁고 임대료가 비싸 새 건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제대로 안 지었으니까 안 들어가는 거지. 이 바보들아!"

    상인들은 집회를 열고 전기와 수돗물 재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협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수협 측은 지난 8월 대법원이 명도 집행을 승인한 만큼, 상인들이 빨리 건물을 비우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주장입니다.

    [임현우/수협]
    "점유지가 불법점유지고 시설 안전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에요. 저희가 책임을 지고 저 시장을 철거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러나 상인들은 단전 단수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혀 저녁 늦게까지 대치와 충돌 상황이 거듭 됐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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