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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캐나다에선 다 바꿔주면서…BMW '또' 한국 차별?

[단독] 캐나다에선 다 바꿔주면서…BMW '또' 한국 차별?
입력 2018-11-06 20:17 | 수정 2018-11-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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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BMW는 차량 화재가 잇따르자, 지난 7월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17만 대를 리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160만 대 넘게 리콜을 실시했는데요.

    BMW 자체 조사 결과 '화재 원인'으로 파악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 모듈'을 교환해주는 게 리콜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캐나다 정부에서 공개한 리콜 명령서를 살펴보니까 국내 민간 전문가들이 추가 리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또 다른 부품이죠, "흡기 다기관" 그러니까 연료를 태우기 위해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부품까지 교체해주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의 최대피해국인 한국을 오히려 차별하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데, 박윤수 기자가 이 내용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캐나다 교통청이 BMW에 내린 리콜 명령서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생산된 BMW 1만 368대의 부품을 바꿔주라는 내용입니다.

    리콜 대상 부품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EGR모듈 외에,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라고 돼 있습니다.

    EGR모듈만 리콜해주는 한국보다 리콜 범위가 넓은 겁니다.

    BMW가 공식적으로 밝힌 화재 원인은 EGR 결함.

    배기가스 온도를 낮춰줘야 할 EGR모듈 결함으로 냉각되지 않은 배기가스가 플라스틱 재질인 흡기다기관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고, 고온을 견디지 못한 흡기다기관에 구멍이 생겨 불이 난다는 겁니다.

    EGR모듈만 교체하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고 BMW 측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설명해왔습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EGR모듈뿐 아니라 흡기다기관까지 바꿔야 한다고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지난 10월 5일)]
    "지금 리콜한 차라도 다시 불러다 흡기다기관을 새 걸로 교체해주거나, 흡기다기관 자체의 오일 찌꺼기를 제거해줘야지 불이 안 나는 거예요."

    지난달 1일 서울 잠실에서 EGR모듈을 이미 교체한 BMW 차량에서도 화재가 나자, 리콜 자체가 부실했다는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밝힌 리콜 범위가 한국과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리콜이 필요하단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하종선/BMW 화재 피해자 소송대리인]
    "(국토부는) 지체 없이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라는 강제 리콜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건 진짜 직무유기죄고요…"

    자동차 업계에서는 BMW가 국내 리콜 대상 17만 대의 흡기다기관을 전부 교체할 경우 부품값만 500억 원, 공임까지 포함하면 1천700억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제조사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비용 절약을 위해서 문제가 발생한 차량들에 대해서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그렇지 않은 차량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교체를 늦추고…"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화재 원인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BMW에 추가 리콜을 명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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