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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물 끊은 지 이틀…'암흑천지' 이 시각 舊 노량진시장

전기·물 끊은 지 이틀…'암흑천지' 이 시각 舊 노량진시장
입력 2018-11-06 20:33 | 수정 2018-11-0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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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네 차례 시도에도 명도집행이 무산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의 옛 시장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이틀째 끊겼습니다.

    오늘(6일)도 새 시장의 입점을 거부하는 상인들이 종일 항의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조희형 기자, 충돌과 대치가 오늘도 거듭하면서 종일 긴장감이 높았다고요.

    ◀ 기자 ▶

    이곳은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장 출입구 앞입니다.

    상인 200여 명이 바닥에 앉아 종일 차량 진입을 막으며 농성하고 있습니다.

    어제 농성도 오늘 새벽 2시에야 끝났는데요.

    수협 측이 단전과 단수 조치를 해제할 뜻이 없다고 하자 오늘 오전 9시부터 다시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오후에는 수협 측이 상인들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하면서 두어 차례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경찰 200여 명이 투입돼 여전히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상인들은 단전· 단수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습니다.

    [윤헌주/구시장비상대책위원회]
    "강제집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을 거고, 불법적으로 단전·단수한 걸로 보여지면 수협도 벼랑 끝에 선 걸로 보이고 우리 상인들도 참담한 심정이거든요."

    ◀ 앵커 ▶

    시장 상인들의 80% 정도는 이미 새 점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농성 중인 분들은 왜 입점을 거부하고 있는 건가요?

    ◀ 기자 ▶

    간단히 말해서 가게는 좁아지는데 임대료는 너무 뛴다는 게 불만입니다.

    오늘 제가 옛 시장과 새 시장을 돌면서 얼마나 좁다는지 영업에 그렇게 불편한 건지 알아봤습니다.

    전기와 물 공급이 이틀째 끊긴 옛 시장 점포.

    일부 상인들은 발전기를 빌려오거나 산소통을 계속 갈아주며 버텼지만 대낮에도 캄캄해 손님 발길도 끊겼습니다.

    [이금연/상인]
    "그냥 봉지에 담아주는 건 할 수 있는데 회 뜨는 건 컴컴해서 잘못하면 손가락 썰거든…"

    ◀ 기자 ▶

    상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새 시장 점포가 너무 좁다는 겁니다.

    옛 점포의 실질적 사용 면적은 약 10제곱미터.

    하지만, 새 시장 점포는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돼 쓸 수 있는 공간이 절반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통로의 너비도 옛 시장 쪽이 훨씬 넓습니다.

    "거기는 소비자 통로가 너무 좁아. 그래서 소비자 통로 좀 넓혀달라고 그러는 거. 손님 한 분이 와서 여기 흥정하고 있으면 통로가 막혀버리거든."

    ◀ 기자 ▶

    이런 마당에 새 시장 임대료가 2~3배로 뛴다는 불만도 높습니다.

    전체 상인 중 20% 정도가 새 시장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손해배상금과 벌금까지 감당하면서 버틸 정도로 완강하게 옛 시장 건물을 유지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수협 측은 옛 시장 건물 철거는 애초 현대화 사업을 시작할 때 합의한 사항이라고 맞섭니다.

    [임현우/수협]
    "시장이 존치하게 된다면 시장이 두 개로 양분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이미 들어온 사람들이 있는데 그분들의 경우를 무시하고 이분들의 편의를 봐줄 순 없는 거고요."

    ◀ 기자 ▶

    신시장 상인들도 구 시장 상인에게 일단 새 건물로 들어온 뒤 점포 면적을 늘리거나 재배치를 하자고 밝혔습니다.

    [이채포/신시장상인회 사무국장]
    "수협과 신시장 상인들 간에도 구조 자체를 좀 더 새롭게 변화시키고…자금 지원도 받기로…"

    ◀ 기자 ▶

    수협은 오는 9일 이후에는 새 시장 입점을 거부한 상인들의 점포를 일반인들에게 내놓겠다고 밝혀 긴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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