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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원인, BMW 발표와 다르다"…소프트웨어 조사 중

"화재원인, BMW 발표와 다르다"…소프트웨어 조사 중
입력 2018-11-07 20:20 | 수정 2018-11-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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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BMW 차량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실제 차량에서 화재가 나는 과정을 직접 실험해봤더니 그동안 BMW가 설명한 화재 원인과 상당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행 중인 BMW 520d 차량의 흡기다기관 모습입니다.

    연료를 태우기 위해 공기를 빨아들이는 이 부품에 불꽃이 튀기 시작하더니 녹아들어 갑니다.

    엔진룸 내부는 사방에서 불꽃이 튀어 오르더니 연기로 자욱해집니다.

    국토교통부 민관합동조사단은 8만 킬로미터 정도 달린 중고차를 구입해 시속 1백 킬로미터 안팎의 주행실험을 거쳐 화재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배기가스순환장치인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나와 생긴 침전물에 고온의 배기가스가 닿으면서 불이 붙습니다.

    그러나 바이패스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이 났다는 BMW 측 설명과 달리, 조사단은 EGR 밸브를 지목했습니다.

    EGR 밸브가 계속 열려 있어, 고온의 배기가스가 쉴 새 없이 들어오는데다, 매연 찌꺼기를 태우는 후처리장치 DPF까지 동시에 작동되면서 흡기다기관에 구멍을 낸다는 겁니다.

    국산차나 다른 수입차의 경우 EGR과 DPF가 동시 가동하는 예가 거의 없어, BMW가 국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EGR과 DPF를 동시 가동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BMW 같은 경우는 배출가스(기준)를 쉽게 통과하기 위해서 DPF 작동될 때 EGR 밸브가 열리는, 그렇다 보니까 높은 온도의 열기가, 온도가 흡기다기관으로 들어가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이 때문에 부품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BMW 차량 같은 경우는 (EGR과 DPF를) 동시에 쓰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돼 있다는 거죠. EGR 제어프로그램, 즉 소프트웨어 문제점에 대한 부분이 앞으로 중요한 결과가 아닌가…"

    조사단은 차량 밖 공기를 흡입해, 불티가 불꽃으로 확산시키는 게 확인된 흡기다기관에 대해서도 리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MW는 캐나다에선 흡기다기관을 리콜해주면서도 국내에선 리콜 대상에서 제외해 왔습니다.

    BWM는 조사단이 밝힌 화재 원인을 이미 반영해 리콜을 진행했으며, 흡기다기관에 대해서도 리콜을 국토부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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