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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지움·펜테리움·파크힐스…'럭셔리' 경쟁에 소송까지

전준홍 기사입력 2018-11-08 20:40 최종수정 2018-11-09 21:34
아파트 이름 건설사 브랜드
◀ 앵커 ▶

요즘 짓는 새 아파트 이름을 보면 길고 복잡한 게 많습니다.

사실 봐도 무슨 뜻인지 선뜻 알 수 없는 이름도 꽤 있는데 여기에는 브랜드 아파트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건설사, 또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입주민의 욕심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이름 때문에 이웃한 단지끼리 소송을 벌이기도 합니다.

전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금호동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

아파트 입구에 건설사 브랜드, 지역명과 함께 '언덕 위 공원'이라는 뜻의 파크힐스란 별칭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초까지 이 별칭은 가림막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같은 파크힐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상표권 침해 소송을 걸어 한참 동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옥수 파크힐스 조합 관계자]
"(우리가) 특허청에 등록돼 있는 '파크힐스' 전용 사용권을 가지고 왔어요. 비용을 주고 가져 온 건데…"

최근 2심에서 다른 판결이 나오자, 아파트 이름을 놓고 대법원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e편한세상금호 파크힐스 조합 관계자]
"자기들이 우리보다 1~2억 비싸다고 주장하면서 '금호 15구역은 파크힐스는 쓰면 안 된다', 자꾸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이처럼 아파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이름에 '펫네임', 즉 별칭을 붙이는 게 대세가 되면서 예상치 못한 분쟁이 생기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들이 '중심'이란 뜻의 '센트럴'을 기존 이름에 덧붙이기로 의결하자 건설사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아파트 단지가 반발할 걸 우려해서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펫네임이 복잡해지고 펫네임으로 단지를 구분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저희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대했습니다.)"

온갖 좋은 표현을 찾으려다 보니 정체불명의 외국어들도 등장합니다.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 상가 상인]
"(이 아파트를 뭐라고 불러요?) 금강 3차 펜테리움이요. (줄여서) 금강 3차요."

[대원칸타빌포레지움 상가 상인]
"(포레지움이 무슨 뜻이에요?) 뒤에 산 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요. (아…숲이란 뜻이요.)"

건설사들의 치열한 분양 경쟁과, 아파트값을 높이고 싶은 입주자들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뜻 모를 긴 이름 짓기는 갈등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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