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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출입구'서 솟아오른 불…대피로 막혀 피해 커져

장인수 기사입력 2018-11-09 20:12 최종수정 2018-11-09 20:34
고시원 화재 인명피해 출입구
◀ 앵커 ▶

불이 난 고시원 건물입니다.

고시원은 2층과 3층을 쓰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불이 난 3층만 이렇게 까맣게 탔습니다.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계단을 통해서 건물 밖으로 대피를 하려면 계단 바로 옆에 있는 바로 이 방이죠.

301호를 지나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이 301호에서 불이 시작되면서 출입구가 막혔고 미처 밖으로 나가지 못한 3층 거주자들의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망자 7명은 모두 고시원 3층에서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중 네 명은 3층 복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피를 시도했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한 겁니다.

불이 난 곳은 계단 바로 앞에 위치한 301호.

이 불이 유일한 통로인 계단을 가로막았습니다.

[권혁민/종로소방서장]
"화재가 (계단) 출입구 측에서 발생을 한 걸 목격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로가 막힌 격이 됐습니다."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1983년에 지어진 건물인데다 고시원 영업을 2007년부터 시작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초기에 불이 확산되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심녹섭/고시원 거주]
"(301호) 문을 열었을 땐 불이 이미 천장까지 올라가 있었어요. 내가 물을 갖다가 끼얹고 소화기로 해도 안 돼. 이거 안 되겠다 해서 소리 지르면서 벨 누르고…"

그나마 설치돼 있던 다른 소방시설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춘산/고시원 거주]
"((비상)벨 같은 건 안 울렸어요?) 벨 같은 건 못 들었어요. 벨 소리 들었으면 벌써 일어났지."

50개가 넘는 화재감지경보기가 방마다 설치돼 있고 비상벨도 두 개나 있었지만 고시원 거주자 중 이를 들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방청은 지난 5월 소방 시설을 현장 점검했을 때 모두 이상 없이 작동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고시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들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했지만 이 고시원은 예외였습니다.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기타사무소로 등록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후화된 건물에 부실한 소방시설, 대피로가 막히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7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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