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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생계형 노동자'…지쳐 잠든 채 '화마' 맞아

대부분 '생계형 노동자'…지쳐 잠든 채 '화마' 맞아
입력 2018-11-09 20:14 | 수정 2018-11-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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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피해자들은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다 보니까 신원 확인조차 늦어졌습니다.

    이지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망자들은 대부분 50에서 70대 사이였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야 할 나이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따로 떨어져 혼자 일하며 지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송 모 씨/인근 주민]
    "그분들이 일용직, 거의 그런 분들이에요. 왔다갔다하는 분들도 있고…"

    사망자 가운데는 50대 일본인과 35살 남성도 있었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잠을 자던 이들은 새벽에 갑자기 덮친 불길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권혁민/종로소방서장]
    "아마 입실을 하더라도 늦게, 피곤한 상태로 입실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한 평 남짓한 방의 월세는 30여만 원, 이마저도 낼 형편이 안되면 더 싼 방으로 밀려나 창문도 없는 방에서 지냈습니다.

    [정 모 씨/고시원 거주자]
    "일정 수입이 없으니까 다들 가족들이 나를 도와주는 입장이니까 한 푼이라도 아껴주자 해서 온 거죠. 괜히 보증금 걸고 이러는 것 보다…"

    혼자 살던 탓에 유족과 연락이 바로 닿지 않아 신원 확인도 늦어졌습니다.

    "우리는 거기서 알은 체를 안 해요. 그런데서 만나는 게 좋은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이들과 가까이 지냈던 고시원 주인은 오열했습니다.

    [구 모 씨/고시원 주인]
    "내가 그 사람들 불쌍해가지고 고시원에서 반찬도 안 사놔서, 국도 맨날 끓여주고 그랬는데… 그 사람들이 돌아갔으니 어떡하면 좋아."

    올해 발생한 다중이용시설 화재는 모두 482건, 이 가운데 10%인 마흔 여섯 건이 고시원에서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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