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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BMW 美에선 다 바꿔줘…한국 소비자만 '호갱님'

[단독] BMW 美에선 다 바꿔줘…한국 소비자만 '호갱님'
입력 2018-11-09 20:30 | 수정 2018-11-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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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잇따른 차량 화재로 리콜 조치에 들어간 BMW가 우리나라에선 해주지 않던 '흡기다기관'의 리콜을 캐나다에서는 리콜해줘서 국내 소비자를 차별한다고 보도해드렸죠.

    이번에는 국내에선 해주지 않던 신형 모델에 대한 리콜을 미국에서는 해주기로 결정해 한국 소비자 차별 논란이 더 거세질 거 같습니다.

    이기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방교통안전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BMW의 리콜 명령서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 사이 BMW에서 제작한 미국 모델명 328D와 X3 등 4만 4천여 대를 리콜하라는 내용입니다.

    미국 모델명 328D의 경우 2018년, 그러니까 올해 생산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BMW가 밝힌 우리나라 리콜 차량 가운데엔 328D에 사용된 것과 같은 엔진, 같은 EGR을 달고 있는 차량이 대거 빠져 있습니다.

    2017년 5월 이후 생산된 차량은 리콜해주지 않은 겁니다.

    [임 모 씨/2018년식 BMW 소유자]
    "가족의 안전까지 생각하고 고려해서 봤을 때는 운전하기 불안한 거죠. (BMW는) 신차이기 때문에 리콜할 그런 범위가 아니라고…"

    BMW는 국내에선 리콜이 필요하다는 민간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흡기다기관은 뺀 채 EGR 모듈만 갈아줬지만, 미국에선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흡기다기관을 다 교체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종선/변호사·BMW 차주 소송 대리인]
    "분명히 또한 또 하나의 차별이고, 더 나아가서 리콜 범위를 축소한 결함 은폐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징벌적 배상 제도가 없다는 점 때문에 BMW가 한국 소비자들에 대한 리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미국과 캐나다는 징벌적 벌과금 제도가 워낙 잘 돼 있기 때문에 기업체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징벌적 제도가 약한 한국에서는) 최소한의 리콜범위를 정해서 가능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국토교통부도 BMW 본사에 미국과 캐나다의 리콜 범위가 우리나라와 다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험을 통해 화재를 키우는 것으로 드러난 흡기다기관에 대해 BMW가 아직 공식적인 리콜 계획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흡기다기관은 물론 2017년 5월 이후 생산된 차량의 리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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