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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단 이유로 목숨까지 위협받나"…가족들 '오열'

"가난하단 이유로 목숨까지 위협받나"…가족들 '오열'
입력 2018-11-10 20:07 | 수정 2018-11-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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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종로구 고시원 화재 현장에서 오늘(10일)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감식을 벌였습니다.

    숨진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까맣게 타버린 고시원 앞에 시민들이 가져온 조화가 놓였습니다.

    간신히 몸 누일 한 평 고시원에서 살다가 숨진 7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화재현장 앞에 모인 시민들은 가난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주거권의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강바울]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는 위험한 곳, 집 같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세상은 정말 바뀌어야 합니다."

    뒤늦게 신원이 확인돼 병원으로 달려온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오피스텔에 산다던 아버지.

    남의 일 같았던 고시원 화재로 아버지가 목숨을 잃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가족]
    "오피스텔에 계시다고 하셨어요. 가족이 걱정할까 봐 말씀을 안 하신 것 같다고…"

    우체국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35살 아들.

    한 번도 결근한 적이 없는 아들이 어제 출근하지 않았다는 우체국의 전화를 받고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아들은 차디찬 주검이 되어 있었습니다.

    [희생자 아버지]
    "하루도 안 빠지고 일을 착실히 다녔대요. 우체국에서 우리 처남한테 전화가 왔다고 그래요.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오늘 있었던 현장 감식은 처음 불이 났던 301호를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감식팀은 전기난로에서 불이 났다는 거주자의 진술을 토대로 방안에 있던 전기난로와 콘센트, 이불 등을 수거해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한편, 종로구청은 고시원에 살던 입주민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고, 국토부도 인근의 미임대 공공임대 주택 등으로 입주민들을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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