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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북에 하나씩 남겨둔 GP…"김정은 시찰해서"

[단독] 남북에 하나씩 남겨둔 GP…"김정은 시찰해서"
입력 2018-11-11 20:08 | 수정 2018-11-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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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 안의 감시초소를 시범 철거하기로 하면서 역사적인 기록물로 한 개씩을 각각 남기기로 했는데요.

    북측이 김정은 위원장이 사찰했던 초소를 보존하길 원하면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유충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3년 6월 3일.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언덕 위의 남측 초소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는 돌기둥이 하나 서 있는데 MDL, 즉 군사분계선 표지석입니다.

    우리군 초소와 불과 350m 떨어진 중부지역 최전방 '까칠봉 초소'를 방문한 겁니다.

    역대 북한 최고 지도자가 최전방 GP를 방문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2013년 6월 3일]
    "위험천만한 곳이어서 지휘관들이 절대로 그곳만은 나갈 수 없다고 최고사령관 동지께 간절히 말씀 올렸습니다."

    당초 9·19 군사합의에는 이 까칠봉 초소도 시범 철거되는 11개 초소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시찰한 장소를 철거하는데 부담을 느낀 북측이 양해를 구해왔고 우리 측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대신 남측도 '동해안 369 GP'를 원형대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정전협정 체결 이후 최초로 설치된데다 북측 초소와 불과 580m 거리로 가장 가까운 초소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남과 북이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상징적인 초소 한곳씩을 남겨두게 된 겁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우리 측 GP에 걸려 있던 태극기와 유엔사령부 깃발이 천천히 내려옵니다.

    남과 북은 어제(10일)까지 11개 GP에서 모든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켰습니다.

    북측의 까칠봉 초소와 우리 측 369 GP를 제외한 나머지 20개 GP는 폭파가 아닌 굴착기로 이달 말까지 철거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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