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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개했는데 '비밀 기지'?…'北 속임수' 논란

2년 전 공개했는데 '비밀 기지'?…'北 속임수' 논란
입력 2018-11-13 20:07 | 수정 2018-11-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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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의 민간 연구소가 발간한 한 북한 보고서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북한이 비밀, 그러니까 '신고하지 않은' 미사일 기지들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 때문인데, 의문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미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가 보고서에서 거론한 북한의 비밀 미사일 기지는 모두 13곳입니다.

    한 곳에 대해선 지난 3월 말에 찍었다는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기지로, 지금도 잘 유지되고 운영되고 있다고 연구소는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북한이 지난 2016년 3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으로, 당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발사장을 찾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할 수 있게 준비하여야 한다."

    이미 잘 알려진 시설을 비밀 시설이라며, 남북정상회담도 열리기 전에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한 겁니다.

    연구소 측은 나머지 12곳이 어디인지에 대해선 적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군사위성을 통해 더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데다, 아직 미사일 기지에 대한 협약이나 협상이 없는 만큼 '미신고'란 표현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오자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고, 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자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을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끌어오려고 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정책 실패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국내정치적 목적, 포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연구소의 보고서 하나를 놓고 이렇게 논란이 뜨겁다는 건, 미국 내 조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팽배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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