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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3곳 또 폐원…정부 대응 '제자리'

도봉구 3곳 또 폐원…정부 대응 '제자리'
입력 2018-11-14 20:16 | 수정 2018-11-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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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폐원을 통보한 사립 유치원들이 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국공립을 늘리겠다, 공영형 유치원을 만들겠다 여러가지 대책은 많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이러다 유치원 졸업할 나이가 되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도봉구의 한 사립유치원입니다.

    이곳 원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내년 2월까지만 유치원을 운영하겠다며 학부모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해당 유치원 원감]
    "운영상의 이유라든지 이런 사유면 조금 생각하셨다가도 (마음을 바꿀 수 있는데) 저희는 그 부분은 접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학부모들은 폐원을 철회해달라며 서명까지 받고 있지만, 원장은 유치원은 임대나 매매가 불가해 폐원 이외의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
    "이렇게 우리는 그냥 당해야만 하나, 내 개인 건강이 나빠지면 언제든지 닫을 수 있는 거다라고 하기에는…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씁쓸하고 슬픕니다."

    도봉구에서만 폐원을 통보한 유치원이 3곳.

    해당 유치원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민원도 넣었지만, 건강 문제나 경영난으로 폐원을 한다면 막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교육청은 폐원을 하려면 학부모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다 주변 유치원도 많아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
    "인근 사립유치원에서 인가 정원 대비해서 충원율이 굉장히 낮은 지역이거든요. 사립유치원에서 수용은 가능한 것으로…"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폐원을 막아줄 의지도 없고, 적어도 졸업할 때까지라도 다닐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선 조금의 고민도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유치원 학부모]
    "신입생은 안 받더라도 있는 재학생들이라도 졸업만 시켜달라고… 지금 여기도 적응한 지 한 달 넘게 걸렸어요."

    폐원을 하는 유치원을 정부에서 매입하겠다, 부모들이 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대책도 말 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이주영/학부모]
    "바로 시행이 안 된다 적어도 1년, 내년 내후년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희들이 봤을 때는 정부하고 사립(유치원이) 기싸움 하느라고 애들을 희생시키는 거 밖에 안 되는 거고요."

    갑작스런 폐원 통보를 받은 학부모들은 당장 내일 아이를 어디로 보낼지 속이 타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어떤 방안이 효과가 있을지 고심 중이라는 입장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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