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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1년이 지났지만…"아직도 체육관 텐트 생활"

지진 1년이 지났지만…"아직도 체육관 텐트 생활"
입력 2018-11-14 20:20 | 수정 2018-11-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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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내일로 꼭 1년입니다.

    이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피해 주민들의 삶은 어떻고 또 피해 지역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아직도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 그리고 무너진 채 그대로 남아있는 이들의 집일 겁니다.

    먼저 이규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좁은 텐트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지진 대피소입니다.

    갈 곳 없는 이재민 200여 명이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대부분 노인이어서 건강이 걱정입니다.

    [지진 대피소 이재민]
    "자고 일어나면 아침 되면 다리가 안 좋은 사람은 다리가 뻣뻣해진다고…많이 답답하죠."

    시에서 마련한 임시 이주단지에 들어간 주민 60여 명도 힘들긴 마찬가지…

    임대 기간은 2년에 불과한데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해 걱정이 태산입니다.

    [임시주택 거주 이재민]
    "1년, 내년까지는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죠. 다음 연장을 해줄지, 집을 그대로 새로 짓지도 못하고…"

    1년째 부서진 집을 수리하지 못하고 불안한 삶을 사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한 할아버지는 욕실이 부서지고 벽이 쩍쩍 갈라지는 피해를 봤지만 돈이 없어서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상관/포항시 흥해읍]
    "암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거기 돈 다 주고 돈이 있나요? 나이 70 넘으니까 할 것도 없고…"

    건물이 심하게 부서져 사람이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포항 흥해지역 아파트 단지는 모두 5개.

    [이미선/포항흥해 완파 공동모임 회장]
    "지금은 주먹이 많이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많이 생겼고…"

    이들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건축 비용 때문입니다.

    [이미선/포항흥해 완파 공동모임 회장]
    "(재건축) 분담금 1억 6천만 원은 절대로 어르신들이 분담을 해서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이 아파트는 떠나야 된다는 거죠."

    지진이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포항지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입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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