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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잇따라 2명 숨진 병원…무면허 의사·영업사원 수술

[단독] 잇따라 2명 숨진 병원…무면허 의사·영업사원 수술
입력 2018-11-15 20:03 | 수정 2018-11-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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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15일) 뉴스는 의료기 업체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한 환자가 숨졌다는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병원에서는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 의사가 수술한 환자의 또 다른 죽음, 그리고 대리 수술을 감추기 위한 병원의 조직적 은폐까지 사안이 중대합니다.

    그 내용 하나씩 자세히 보도해드립니다.

    먼저 연이어 발생한 두 환자의 사망을 윤정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정형외과.

    73살 이 모 씨는 지난 4월 이 병원에서 척추 수술을 받았습니다.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이 끝난 뒤, 이 씨는 회복실로 옮겨졌지만 불과 3분 만에 의식을 잃었습니다.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지 한 달 만에 결국 사망했습니다.

    [유가족]
    "몸이 이렇게 처지는 것 있잖습니까. 그런 상황이 왔던 거예요. (가족들은)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어머니는 그때 쓰러지셔서…"

    기록상 이 씨를 수술한 의사는 남 모 원장, 현재 다른 병원에 근무 중인 남 원장을 찾아가 수술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은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수술기록에 원장님 사인이 있어서 그래요. 사인 직접 하신 거에요?) 한마디만 하면 저는 수술 안 했고 수술 방에 가지도 않았어요. 기록이 위조됐는지 어쨌는지 조사하면 다 나오겠죠."

    병원 기록에도 남 원장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외래 진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대체 누가 수술을 했을까.

    병원 대책 회의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했다는 발언이 나옵니다.

    [김 모 씨/파주 A병원 행정원장]
    "실질적으로 처음 시작할 때부터 끝에까지 다 거의 관여를 했죠. 기구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메인 프로세스를. (담당의사가) 저희 병원에 와서 그 수술을 해보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냥…"

    영업사원이 대리 수술을 한 이틀 전에는 어깨관절 수술을 받은 안 모 씨가 사망했습니다.

    서류엔 이 수술도 남 원장이 수술했다고 기록돼있지만, 실제 수술은 이 병원 행정 원장 김 모 씨가 했습니다.

    [김 모 씨/파주 A병원 행정원장]
    "안00 씨는 제가 수술을 했고. (서류상) 남 원장님이 수술을 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김 원장은 지난 2011년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돼 의사면허가 취소된 상태.

    무면허 의사가 수술을 한 겁니다.

    병원으로 찾아가 김 원장을 만나려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 모 씨/파주 A병원 행정원장]
    "아니요. 저는 만나 볼 일이 없어요. 일단은 제가 뭐 조사받은 게 없고…"

    병원 측은 영정사진을 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가족들을 직원들을 동원해 채증하고 업무방해로 신고하겠다며 몰아냈습니다.

    경찰은 두 달째 참고인 조사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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