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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취소' 7년 됐는데…원정 수술까지 다니며 '명성'

'면허취소' 7년 됐는데…원정 수술까지 다니며 '명성'
입력 2018-11-16 20:05 | 수정 2018-11-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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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병원 김 모 원장의 의사면허가 취소된 게 7년 전인데 이 오랜 기간 동안 쉼 없이 수술을 했고 심지어 다른 병원으로 원정까지 갔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의사 면허가 취소된 김 모 씨의 공식 직책은 행정원장입니다.

    [황 모 씨/파주 마디편한병원 대표원장]
    "병원 행정에 대해서 관리하고 직원들을 관리하고… (김00 원장은 그럼 수술 방에는 안 들어가시죠?) 수술 방은 안 들어옵니다. (못 들어가죠?) 네."

    하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뉴스를 보고 나서야 김 원장이 무면허 의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파주 마디편한병원 전 직원 A씨]
    "담당선생님이 누구예요? 물어보면 김 원장님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기록을 적다 보면 기록에 김 원장님이 없어요. 다 남 원장님이라고 입력을 하거든요."

    [파주 마디편한병원 전 직원 B씨]
    "(김 원장이 수술에) 자주 참여했습니다. 환자들이 있는 데라든지 그런 데선 '우리 행정원장님'이라고 우리가 불렀는데…"

    황 원장이 인근에 운영하던 또 다른 정형외과로 원정 수술을 다녔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파주 000병원 직원]
    "일단은 수술이 잡혀 있다 그러면 그 분(김 원장)이 항상 오셨던 걸로…"

    인터넷에도 김 원장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김 원장은 어떻게 7년 동안이나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해온 걸까.

    보건소는 매년 한 차례씩 병원들을 현장 점검합니다.

    파주 보건소도 올해 3월, 이 병원에 점검을 나갔습니다.

    보건소 측은 "의사들은 면허번호를 확인했지만 행정직인 김 원장은 '기타'로 분류돼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파주보건소 관계자]
    "행정 직원은 사실은 저희는 컨트롤을 안 해요. 솔직히 통상적으로 행정직원이 수술 파트에 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실 몇 분이나 계시겠어요."

    이런 빈틈을 이용해 김 씨는 원장 직함을 달고 의사 노릇을 해온 겁니다.

    보건소는 어제 MBC 보도가 나간 이후 오늘 이 병원을 긴급조사했습니다.

    김 씨가 수술실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던 대표원장 황 모 씨는 조사과정에서 김 씨의 무면허 수술 행위를 인정하는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대해 업무정지 조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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