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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흡연자"…초미세먼지에 병원 문턱 닳는다

"전 국민이 흡연자"…초미세먼지에 병원 문턱 닳는다
입력 2018-11-16 20:33 | 수정 2018-11-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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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서해를 넘어 또다시 한반도로 들이닥쳤습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 당연히 호흡기질환으로 병원 찾는 분들 많겠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온 국민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진단했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중국발 미세먼지에 도심이 다시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오늘(16일) 경기도 백석의 초미세먼지는 163마이크로그램, 서울 도봉구는 7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남부와 충남 등지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힘든 날, 호흡기 환자들은 더 큰 일입니다.

    6년 전 COPD 즉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 받은 이정수 씨.

    연일 미세먼지가 들이닥치면서 증상이 더 악화돼 최근에는 산소통을 항상 꽂고 다닌다고 말합니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던 지난주에는 병원에 가다 병원 문턱에서 쓰러졌습니다.

    [이정수/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병원) 오다가 여기서 쓰러졌잖아요. 이번엔… 가래가 많이 끓고 또 끓고 숨이 막 가빠지니깐 숨을 못 쉬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온 국민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합니다.

    [이세원/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COPD가) 담배를 피워서 생기는 병이라고 해서 사실 최근까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병이었습니다. 2018년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결국 미세먼지도 COPD에 한 위험인자로…"

    실제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병원을 찾는 호흡기, 아토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한 민간보험 가입자들의 진료기록 17만 건을 조사한 결과, 15세 미만 아동과 영유아는 평소보다 75%, 15세 이상 장·노년층은 106% 급증했습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과 만성폐쇄성 폐질환, 아토피와 결막염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미세먼지의 유독성은 당일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튿날과 다음날에도 환자가 30%나 늘어, 적어도 사흘간 미세먼지의 고통이 이어졌습니다.

    [정수은/현대해상 연구위원]
    "인체마다 감각이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서… 어른들은 참다가 참다가 가시는 분들이 병원비를 더 많이 지출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북풍이 미세먼지를 밀어내면서, 주말인 내일은 대부분 지방의 미세먼지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그러나, 찬바람이 잦아들면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몰려올 것으로 보여 잔인한 계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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