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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보고 말이라 한다"지만…대권·정치생명 '흔들'

"사슴 보고 말이라 한다"지만…대권·정치생명 '흔들'
입력 2018-11-17 20:09 | 수정 2018-11-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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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재명 지사는 경찰 수사를 반박하면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고사성어, 지록위마를 인용했습니다.

    결백을 주장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이고 정치적인 타격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현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재명 지사는 고사성어를 빌려 표현했습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지록위마, 즉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실을 속였다는 뜻입니다.

    경찰이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비난 대상을 경찰로 국한하기는 했지만 이번 수사가 정치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에둘러 부각시켰습니다.

    이렇게 자기 당 출신 도지사가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지켜보겠다며 거리를 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난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이 사안이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후보의 고발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4월)]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사실관계가 확정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고발조치 했습니다."

    8월 전당대회 이후 잠잠했던 민주당 지지층 사이의 분열이 반복될 거라는 걱정도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번 일을 포함해 여러 의혹들을 공개 부인했던 점도 부담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지난 5월 TV토론)]
    "(형님을 정신 병원에 입원시키려 하셨죠?)저는 그런 일 없습니다."
    "(이 이메일과 전화번호는 부인 것이 맞죠?) 저는 조작됐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해명이 거짓으로 결론나면 경우에 따라서는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판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이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됐고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서는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그의 정치적 미래는 수사와 재판에 먼저 물어봐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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