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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백 원' 양계장 닭이 '2만 원' 돼도…"남는 게 없다"

'1천3백 원' 양계장 닭이 '2만 원' 돼도…"남는 게 없다"
입력 2018-11-19 20:30 | 수정 2018-11-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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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격 인상으로 거의 한 마리 2만 원에 육박하게 된 치킨이지만 정작 '생닭 가격'은 1천 원을 넘는 정도입니다.

    생닭이 가공 업체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쳐서 가게에서 팔게 되면 10배 이상 가격이 뛰게 되는데 왜 이런 건지, 이재민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양계 농가에서 키우는 닭들.

    가공 업체에 마리당 1천3백 원에 팔립니다.

    성수기였던 여름 이후 가격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생닭이 프랜차이즈 가게 치킨으로 바뀌면 마리당 1만 6천 원에서 1만 8천 원까지 13배 이상 뜁니다.

    [서지희/서울 마포구]
    "한 번에 많이 올라가니까, 좀 의아하긴 하죠. 어떤 식으로 누가 가격을 책정하며…"

    가격이 오르는 과정을 보면, 우선 생닭을 가공 업체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마리당 3~4천 원에 넘기고 본사는 다시 가맹점들에게 물류비 등을 붙여 5천 원꼴로 줍니다.

    본사가 가게에 공급하는 기름, 양념, 무와 음료수 등 재료 전부를 합치면 치킨 한 마리 원가가 1만 원까지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배달 앱 수수료까지 더해서 최종 가격이 나옵니다.

    가격은 뛰었지만 가게 점주들이 받는 이윤은 마리당 2천 원 이하입니다.

    [곽동철/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비용들은 많이 오른 반면에 저희는 아예 올리지를 못했으니까, 버틸 수가 없는 한계까지 온 것이죠."

    소비자 단체들은 본사가 업주들에게 부담을 지우며 과도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비자 단체 조사 결과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5곳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고, 본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피자 업종보다 5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강정화/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장]
    "가맹점이 굉장히 저렴한, 아니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을 받을 수 있어도 높은 원재료비를 내야 된다든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새로운 메뉴를 출시할 때, 세트나 양념을 개발했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슬쩍 올려 받거나 본사 광고비 등을 업주들에게도 받는 행태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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