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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망사고 장본인 된 의사…"기계로 찍어내듯 수술했다"

[단독] 사망사고 장본인 된 의사…"기계로 찍어내듯 수술했다"
입력 2018-11-20 20:23 | 수정 2018-11-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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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파주 마디편한병원에서 각종 의료사고와 사망사고들을 직접 겪은 정형외과 의사가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보고 겪은 병원의 실상을 털어놨습니다.

    영업사원이 버젓이 수술실을 드나들고 환자가 사망해도 나 몰라라 했던 병원의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형외과전문의 남 모 씨는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파주 마디편한병원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른바 '페이닥터', 월급쟁이 의사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남 씨는 두 건의 사망사고와 척추수술 의료사고를 낸 장본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들 모두 자신이 한 수술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마디편한) 병원에서 저한테 요구를 했습니다. 소위 말하면 찍새죠. 어떤 사람은 어떤 수술, 어떤 사람은 어떤 수술. (제가) 딱딱딱 분류를 할 수 있으니까. (수술은) 자기네가 알아서 하겠다. 다 처리하겠다."

    진료한 환자들을 수술실로 보내면 수술은 무면허 의사나 영업사원들이 하는 방식입니다.

    하도 수술을 많이 해 영업사원도 전문 분야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척추에 대한 건 거의 '이 부장'(영업사원)이라는 친구가 꽤 많이 다녔던 것 같고요. 그 친구는 자신 있어 하는 친구였어요. 기술적으로는 오히려 의사보다도 더 좀 많이 했던 친구랄까."

    인공관절 수술에는 여러 명의 영업사원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손이 없다 보니까 업체 직원들이 와서 도와줬죠. 손을 잡는다고 그러는데. 뼈를 어떤 각도로 깎는지 서로 그런 의견교환을 하는 거죠."

    무면허 의사와 영업사원까지 동원해야 했던 건 결국 돈 때문이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한쪽에서 외래진료를 보면서 수술하고 동시에 진행되어야지 수익이 기계 돌아가듯 돌아가지. 외래진료 보다가 수술방 올라가면 이쪽은 스톱이 되고 저쪽만 돌아가니까."

    그러다 대리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연이어 사망했지만 병원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남 모 씨/정형외과전문의]
    "보호자들한테 '다신 찾아오지 마라. 다시 찾아오면 법적인 문제 제기를 하겠다.' 보호자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겠어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의료사고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행태에 배신감을 느껴 병원을 나오긴 했지만, 남 씨는 그런 병원에 일조한 스스로에게 회한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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