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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운전'과도 마찰…"급행료 줘야 콜"?

카카오, '대리운전'과도 마찰…"급행료 줘야 콜"?
입력 2018-11-23 20:23 | 수정 2018-11-2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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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카풀 서비스를 추진하다 택시 기사들의 반발에 부딪힌 카카오가 이번에는 대리운전 기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카카오대리에 가입돼 있는 기사들을 상대로 손님을 우선 배정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는데, 대리 기사들은 사실상 급행료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년째 대리운전 기사로 일해온 이창배 씨는 2년 전부턴 대리운전 앱 '카카오T'를 통해 손님을 태우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가 2천만 명이 넘는 데다 위치정보로 손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어 이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170만 원 정도를 벌었는데 얼마 전부터 수입이 반 토막 났습니다.

    카카오가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뒤부터입니다.

    월 2만 원을 내고 가입하면 하루 7번까지 손님을 우선 배정해주고 다른 대리업체의 콜도 연결해주는 서비스인데 여기에 가입하지 않았더니 일감이 확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창배/대리운전기사]
    "5~6콜 뛸 때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단독 배차권 없이 하게 되면 2콜, 3콜 정도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절반 정도…"

    단독배정권을 받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얼마나,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실제로 비교해봤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대 입구.

    밤 10시 반부터 20분간 콜 수를 세어보니 우선배정권이 있으면 70건인 반면, 없으면 49건밖에 안 됐습니다.

    40%나 차이가 납니다.

    건당 20%인 기존 수수료 외에 프로 서비스료 2만 원을 더 내지 않으면 그만큼 일감과 수입이 줄 수밖에 없는 겁니다.

    [맹석환/대리운전기사]
    "이 배정권이 없으면 그 지역에서 간혹 가다 뜨는 콜 자체를 볼 수 없으니까, 거기 그냥 남아서 버스 타고 집에 오는 일 밖에 없어요."

    카카오 측은 우선배정 서비스는 부가로 제공되는 선택 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안규진/카카오모빌리티 이사]
    "현재 3개월간 프로모션을 통해서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게끔 지원을 하고 있고요."

    또, 지금은 대리기사들이 여러 업체에 가입해 매달 따로따로 회원비를 내야 하지만,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만 내도 통합 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기사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택시업계에 이어 대리운전업계까지.

    모바일 기술로 무장한 카카오의 신사업과 기존 산업 사이의 불협화음은 한층 더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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