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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폭행에 경비원 사망…"순찰차는 경비실도 안 들러"

주민 폭행에 경비원 사망…"순찰차는 경비실도 안 들러"
입력 2018-11-24 20:22 | 수정 2018-11-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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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술에 취한 아파트 주민에게 폭행을 당해서 중태에 빠졌던 70대 경비원이 결국 숨졌습니다.

    심각한 폭행을 당하던 순간 112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끝내 숨진 70대 경비원이 가해자 최 모 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모습입니다.

    새벽 1시 반쯤 경비실에 최 씨가 들이닥친 뒤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가해자 최 씨가 먼저 밖으로 나오고 경비원이 물건을 들어 쫓아내려 하자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최 씨가 다시 들어가 폭행이 계속됐습니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은 이후 바깥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경비원이 112에 신고를 한 뒤 곧바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비원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순찰차는 경비실 내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피해 경비원은 경찰이 다녀간 지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어제 낮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신고자의 위치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신고가 접수된 주변을 급히 수색하느라 경비실을 미처 들르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가해자 최 씨는 1년 전에도 이곳 경비실에 찾아와 혼자 있는 경비원에게 폭언을 하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경비원 아들]
    "(가해자가)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그 폭력성이 더했다는 것…주민들도 굉장히 좀 한 마디로 피하는…”

    가해자 최 씨는 폭행 사건 직후 중상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피해자가 끝내 사망한 만큼 최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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