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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기 먹통에 손님도 식당도 '발 동동'…'98%' 복구 맞나

결제기 먹통에 손님도 식당도 '발 동동'…'98%' 복구 맞나
입력 2018-11-26 20:04 | 수정 2018-11-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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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T 통신구 화재 발생 사흘째입니다.

    KT가 오늘 오전 11시 기준으로 발표한 망 복구율을 보면 인터넷망이 98%, 무선 통신망이 84%였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복구됐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전 11시 기준 이 복구율을 듣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실제 사정은 어떤지 피해지역 상점을 쭉 돌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이 복구율은 대체 어떤기준에서 나온 수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민 불편은 그대로였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아현동의 한 부대찌개 식당.

    점심 시간인데도 8개 테이블 가운데, 다섯 개가 비었습니다.

    카드 결제기가 먹통이 되면서 손님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권숙자/식당 주인]
    "(점심에) 40~50(만 원)파는데 지금 이러고 가면 10(만 원)이나 팔겠어요. 10만 원도 못팔지. 저분들도 단체로 왔는데 그냥 나가시잖아요."

    옆에 있는 김밥집도 사정은 마찬가지.

    카드 결제가 안되다보니, 단골 손님들한테는 외상을 줍니다.

    [윤현구/식당 주인]
    "지금 카드결제가 안 되고 현금만 돼요. (아우 어떡해) 아니면 계좌이체를 (아, 네 네.) 다음에 와서 주셔도 돼요. "

    여기에 김밥 한두 줄 싸달라는 전화 주문마저 못 받으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매출이) 30%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대부분 전화로 주문해서 찾아가시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안되니까."

    서울 천연동으로 가봤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본사에서 휴대용 무선 단말기라도 나눠 줬지만, 작고 영세한 가게들은 대책이 없었습니다.

    [식당 주인]
    "(언제복구 된다고 그런게) 없어요 이게 지금. 짧으면 3일, 안되면 일주일도 간다고 그렇게 그러데요. 큰일이에요. 이렇게 되면…"

    [식당 관계자]
    "(여기 카드 돼요?) 카드 안 돼요. 전화선이라 안 돼요.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사는 부동산은 더 애를 먹었습니다.

    전화선이 끊기다 보니, 집 사겠다는 문의 전화는 당연히 없고 그나마 사람이 가게로 찾아와도 이번엔 집주인한테 연락이 안됐습니다.

    [부동산 중개인]
    "(집주인과 전화약속이 안되니까) 저희가 쫓아 올라가야 해요. 계신지 확인하고 지금 집 방문이 가능한 지 여쭤봐야 하고요. 업무는 올스톱이라고 보면 되요. "

    전화 예약이 필수인 미용실도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손님이 뚝 끊겼고

    [미용실 주인]
    "전화 예약은 안되고 그냥 오시거나 뭐 그런거죠. 방법이 없어요 전화가 안되는 데 어쩌겠어."

    60년 넘게 전화 주문으로 유리 장사를 해 온 할아버지도 애꿎은 전화기만 바라봅니다.

    그나마 복구가 됐다던 경찰의 통신시스템도 낮 한때 중단됐습니다.

    일선 지구대에선 무전으로 지령을 받았고, 경찰청 일부에서도 인터넷이 끊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우리 자체적으로 지령을 받는 게 있는데 그게 안되니까 무전으로 지금…"

    KT는 오후 6시 현재 무선 86%, 인터넷 98%, 유선전화 92%가 복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T측은 사용자마다 사용 환경이 달라 복구율에 대한 체감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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