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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 입고 하는 北 씨름…1600년 '흥겨움'은 하나

'윗옷' 입고 하는 北 씨름…1600년 '흥겨움'은 하나
입력 2018-11-26 20:35 | 수정 2018-11-2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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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씨름은 지금도 명절이면 늘 빠지지 않는 민속놀이죠.

    유네스코는 남과 북이 1600년 넘게 씨름의 원형을 그대로 전승해온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분단 70년 세월 동안 남과 북의 씨름은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남북 공동의 문화유산이 된 씨름의 역사와 의미를 홍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른쪽 어깨를 맞대고 상대의 허리띠를 잡은 두 장사.

    '씨름 고분'이라 불리는 고구려 고분 각저총의 벽화입니다.

    1600년 전, 한국 씨름의 첫 번째 기록입니다.

    남과 북은 모두 유네스코에 이 그림을 언급하며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라 화랑도 씨름을 연마했고, 고려 시대에는 왕이 경기를 관람했고, 조선에 들어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로 대중화됐습니다.

    [이만기/인제대 교수(전 씨름선수)]
    "(지금도) 씨름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도 허리띠를 잡으려고 하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문화…"

    분단 이후 70년 동안 남북의 씨름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가령 북한의 씨름은 모래판이 아닌 매트 위에서 이뤄지고, 상의를 입고 일어선 자세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샅바'를 사용하는 한국 씨름만의 원형은 변치않고 이어졌고, 기본 경기 규칙도 같습니다.

    [조선중앙TV 특집 프로그램(민족의 자랑, 조선씨름)]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 넋과 기상이 우려 있는 조선 씨름…"

    비록 땅은 남북으로 갈라졌지만, 씨름은 1600년 넘게 함께 지켜온 한반도의 무형유산인 것입니다.

    [박상미/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
    "문화적 소통을 통해서 평화를 구축한다는 게 유네스코의 큰 목표이기 때문에 거기에 정말 이보다 잘 부합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3년 전 남북 공동 씨름 경기도 추진됐지만,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이만기/인제대 교수(전 씨름선수)]
    "등재 기념으로 씨름 대회를 했으면… 저도 한번 진짜 북한 선수들하고 씨름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정부는 씨름을 시작으로 민족 공동의 유산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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