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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두절에 세상과 '단절'…"침대 밖 벗어날 수 없어"

통신두절에 세상과 '단절'…"침대 밖 벗어날 수 없어"
입력 2018-11-27 20:06 | 수정 2018-11-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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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더딘 정상화 탓에 특히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아예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앞도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도 않고 희귀 난치병으로 휠체어까지 타고 살아야 하는 한새씨에게 스마트폰은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활동 보조인과 연락할 때는 물론, 병원 진료 예약, 장애인 콜택시 호출도 스마트폰으로 해야 합니다.

    KT 아현지사 통신구에서 불이 났던 날,

    한새씨는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한새/중증장애인]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없다는 게 되게 무서웠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떤 상황이 생길지 잘 모르는데 통신까지 끊기니까 절망스럽더라고요."

    119로 상시 연결되는 장애인응급알림 전화기가 있었지만, 스피커폰 기능이 없는 유선전화기여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시각장애 1급인 대학생 박인범씨.

    앞이 보이지 않아 모임을 나갈 때 주로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택시를 부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지하철로 이동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박인범/시각장애인]
    "통신이 안 되다 보니까 오히려 아무도 택시를 부를 생각 자체를 안 하고…"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노인분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임봉규/서대문구 북아현동]
    "여기 할머니는 노상 여기서 그거(TV)나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인데 말동무나 마찬가지로 그것만 바라보다가 그게(TV) 안 들어오니까 갑갑하죠."

    TV는 그렇다쳐도 자녀들의 안부를 묻지 못하는 게 가장 고통스러웠다고 합니다.

    [이안근/서대문구 아현동]
    (하루종일 연락도 안 되고 돈도…)
    "(연락이) 며칠동안 안 됐지. 사람이 미쳐버리지 미쳐버려."

    KT 통신구 화재 이후 정부는 안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애인이나 노인들처럼 취약계층의 불편을 줄여줄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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