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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온다" 땅값 집값 '들썩'…"임금 줄 것" 우려도

"현대차 온다" 땅값 집값 '들썩'…"임금 줄 것" 우려도
입력 2018-11-27 20:16 | 수정 2018-11-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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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노동계와 정부 사이 갈등을 빚고 있는 또 하나의 쟁점이 '광주형 일자리'입니다.

    사업 주체인 광주시와 현대차의 협상 시한이 이번 주말로 다가오면서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그럼 광주형 일자리가 뭔지부터 보겠습니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으로 연간, 경차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습니다.

    정규직 직원 규모만 천여 명 고용할 수 있는데 임금을 같은 업계의 절반으로 낮춥니다.

    대신 정부와 광주시가 주거, 복지, 보육 시설을 지원해서 그 격차를 채워줍니다.

    정부는 이 '광주형 일자리'를 노-사 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로 추진해왔지만 노동계는 나쁜 일자리의 선례가 될 거라면서 반대하고 있고 이젠 현대차도 발을 빼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오늘(27일) '광주형 일자리' 집중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협상 시한 마지막 한 주를 맞은 광주 지역 분위기는 어떤지 박진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광주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산업단지.

    아직은 허허벌판이지만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타결되면 오는 2022년 현대차 생산공장이 들어섭니다.

    주변 땅값은 최대 3배까지 뛰었습니다.

    [김경열/부지 인근 부동산 업자]
    "소규모 도시가 생기지 않을까, 인구 3만 명 정도 수용하는… 그런 기대치에요, 손님들이. 전원주택, 아파트보다도 시골에서 출퇴근하는 그런 문의가 주로 많이 옵니다."

    이곳에 예정대로 완성차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간접고용까지 포함해 1만 2천 여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조청자/부지 인근 식당 주인]
    "자동차 하나만 들어오는 게 아니라 자동차 페인트칠 하는 사람도 들어오고 부속품도 들어오고, 그러면 인구가 많아. 그래야 식당도 살고. 다 같이 잘 사는거지."

    광주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

    최근 취업률이 20%까지 떨어지면서 진로지도에 애를 먹고 있던 터라 광주형 일자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주정/전남공고 교장]
    "전남 광주 지역 쪽은 일자리가 없습니다. 다소 임금이 줄더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맡겨줄 광주형 일자리가 정말 필요하고…"

    용접 등 숙련 기술이 있는데도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준구/광주 전남공고 3학년]
    "학교에서 배운 것을 써 먹을 수 있을 곳이 늘어나니까 좋다고 생각해요. 취업 잘 될 것 같고…"

    하지만 지역 내 다른 공단 노동자들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싸늘한 반응입니다.

    [자동차 공단 직원 A]
    "자기의 가치를 낮추는 거잖아요. 똑같은 차, 쉽게 말해 타이어 달고 똑같이 일하는데 누구는 절반만 받고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자동차 공단 직원 B]
    "단가가 싼 임금으로 인해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 같은데 (여긴) 임금이 높다보니까 그런 (고용 불안) 우려를 하는 거죠."

    결국 임금이 낮은 쪽으로 일감이 몰려 기존 공장들은 문을 닫게될거란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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