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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반대집회에 엄마들도 가라"…아이 이름 옆 OX 표시

[단독] "반대집회에 엄마들도 가라"…아이 이름 옆 OX 표시
입력 2018-11-27 20:23 | 수정 2018-11-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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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오는 29일, '유치원 3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원장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동참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학부모 강제 동원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유치원 3법 반대'를 위해 1만 명이 모이는 총궐기대회가 열리는데 사립유치원 원장, 설립자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참석해 교육선택권 보장을 촉구할 예정이라는 내용입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
    "엄마들 중 원하시는 분들 그냥 오는 거에요. 어쨌든 '학부모님들도 참석하게 하자' 일단은 그랬으니까."

    이와 관련해 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 유치원은 아이들 가방에 설문지를 넣어 보냈습니다.

    한유총 집회에 참석할 것인지, 불참할 것인지 아이의 이름과 함께 적어서 내라는 겁니다.

    [수원 00유치원 학부모]
    "아이 이름을 쓰고 '참석하겠다, 불참하겠다'를 O, X 표시해서 아이 편에 보내라는 거예요. 만약에 불참하는 엄마는 유치원에서 어떻게 생각을 하겠어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정부시책이 바뀌지 않으면 폐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부모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가정통신문도 보냈습니다.

    유치원을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줬습니다.

    원장이 온라인 가정통신문이나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유투브 영상 등에 댓글이나 공감, 추천을 누르거나, 유치원 3법 반대 등 한유총의 입장을 대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것 등입니다.

    [수원 00유치원 학부모]
    "내 아이를 위해서는 법이 통과가 돼서 유치원이 제대로 감사를 받길 원해요. 하지만 내 아이가 다닐 유치원이 제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구호를 외쳐야 되는 거죠.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고."

    MBC에 이 사실을 제보한 학부모는 인터뷰 직전까지 기사가 나가도 될지 망설였습니다.

    만약 원장이 폐원해버리겠다고 나오면 어떡하나, 유치원을 옮기고 싶어도 옮길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현재 폐원을 추진 중인 사립유치원 수는 모두 85곳으로, 일주일 사이 15곳이 늘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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