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윤효정

요즘 性차별이 어딨냐고요?…"임원 100명 중 3명뿐"

요즘 性차별이 어딨냐고요?…"임원 100명 중 3명뿐"
입력 2018-11-29 20:31 | 수정 2018-11-29 20:55
재생목록
    ◀ 앵커 ▶

    국내 500대 기업 임원들의 남녀 비율을 조사해 봤더니 여성은 딱 3%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유난히 낮은 유리천장, 이유가 뭔지 윤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내 한 대기업 임원으로 있다가 6년 전 퇴직한 설금희 씨.

    설씨가 일을 할 때만 해도 직장 내 여성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설금희/전 LG CNS 상무]
    "그 당시는 결혼을 하면 사표를 쓰는 게 불문율이었어요. (출산 때) 산휴가 없었기 때문에 병가를 좀 내개 해주실 수 없냐…"

    과장이 될 때도, 부장, 팀장이 될 때도 여성 1호였지만, 임원에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고 발탁이 되려면 보통으로 해서는 안 될 것 같고, 회사에 오면 굉장히 일 중심으로 시간 관리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우리나라 500대 기업 임원 1만 5천여 명을 살펴봤더니 여성은 454명.

    단 3%에 불과했습니다.

    OECD 평균 21.8%에 한참 못미칠 뿐 아니라 유리천장 지수는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는 OECD 국가 중 29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500대 기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28곳에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남성 중심의 기업 문화도 문제지만, 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으로 아예 일을 그만 두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실제로 일을 그만 둔 여성의 34%가 육아를 이유로 들었고, 24%는 임신과 출산을 꼽았습니다.

    [강민정/한국정책연구원 여성노동센터장]
    "우수한 인력들을 활용하지 않고 경단하게 하고 내버려두는 것은 정말 엄청난 손실이거든요. 육아의 부담 이런 것들을 남성과 사회가 같이 나눠야 하는 거고…"

    정부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고위직 비율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경력 단계별 여성 인력강화 교육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