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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러 물 긷던 헬기 한강에 추락…1명 사망

불 끄러 물 긷던 헬기 한강에 추락…1명 사망
입력 2018-12-01 20:09 | 수정 2018-12-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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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산림청 헬기가 한강에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산불을 끄려고 한강 위에서 물을 퍼올리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체 인양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 조금 전에 들어와 있는데요.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인양하는 장면을 목격을 했죠.

    헬기의 상태는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암사대교 인근 한강 시민공원에 있습니다.

    추락 사고 현장에서는 6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인데요.

    보시다시피, 지금은 헬기를 바지선에 올려놓고 천막까지 씌워뒀는데, 동체 윗부분으로 보시면 프로펠러가 부서진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날이 밝으면 다시 이동해 육지로 끌어올려 동체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헬기 인양은 오후 5시 반쯤에 끝났는데요, 추락 지점인 강동대교 인근이 물살이 세서 바지선이 머물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이쪽으로 옮겨놨습니다.

    인양한 사고 헬기는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었는데요.

    프로펠러 뼈대는 직각에 가깝게 굽어 있고 헬기 꼬리 부분도 부서졌습니다.

    사고가 난 카모프 헬기는 18명이 탈 수 있는 대형 기종인데요, 그동안 산불 진압용으로 써왔습니다.

    도입 연식은 1997년으로, 지난 21년 동안 1천 시간 넘게 비행한 노후 헬기인데요.

    마지막 점검을 받은 10월 이후 10시간을 운항했고, 오늘 한강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헬기는 오늘 오전 11시 반쯤, 강동대교 인근 한강에 추락했습니다.

    수면에서 1미터 떨어진 높이에서 산불 진화에 쓸 물을 채우던 중이었습니다.

    [문종철/목격자]
    "'꽝' 소리가 나서 뛰어 올라와 보니까 여기 사람들이 쫙 서있더라고요. 그래서 내다보니까 헬기가 꽂혀 있어요. 뒷날개가 들려있고…"

    서울 영축산에서 난 불을 끄려고 김포공항을 이륙해 먼저 중랑천으로 갔지만 수심이 얕아서 한강으로 옮겼다가 추락한 겁니다.

    핼기에는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까지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앞에 타고 있던 기장과 부기장은 곧바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지만 뒷쪽에 있던 정비사 윤 모 씨는 가라앉은 헬기 안에서 1시간 10분 만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숨졌습니다.

    헬기 뒷좌석에도 출입문이 있었지만 기체가 갑자기 흔들리며 강으로 고꾸라져 탈출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김재현/산림청장]
    "물을 담수를 할 때, 정지상태에서 담수를 해야 하는데 그때가 가장 위험한데 이번에도 그런 사고인 것 같습니다."

    산림청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헬기 블랙박스를 수거해 정확한 추락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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