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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해도 한 콜이라도 더"…'킥보드' 타는 대리기사들

"위험해도 한 콜이라도 더"…'킥보드' 타는 대리기사들
입력 2018-12-02 20:27 | 수정 2018-12-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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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전동 킥보드를 타는 대리운전기사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리운전 요금이 떨어졌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한밤중에 위험을 무릅쓰고 기사들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있습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 8시.

    2년차 대리운전 기사인 정모씨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단지를 쏜살같이 빠져나갑니다.

    도착한 곳은 인근의 번화가.

    분주한 손놀림으로 대리운전 목적지와 가격을 검색합니다.

    [정 모씨/ 대리기사]
    "킥보드 타고 다니시는 기사분들이 많이 생기니까 (대리운전비) 단가는 많이 내려가긴 했어요."

    그러다 포착된 1만 6천원짜리 콜.

    "지금 고객님 계신 데까지 10분 안으로 도착할 거 같네요. 그리고 고객님, 제가 이동수단으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다니거든요."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달린 끝에 1.6킬로미터 떨어진 손님 차량까지 5분만에 도착합니다.

    트렁크에 킥보드를 싣고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단지 들어가는 손님은 많아도 나오는 손님이 없는 도시 외곽의 주거 지역이다보니, 한참을 기다려서야 강화도까지 가는 손님을 붙잡습니다.

    "가격이 싸도 가야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킥보드로) 15킬로미터 반경 내 김포까진 되돌아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낯선 밤거리를 달리다보니, 사고 위험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혼자 넘어져서 그때는 쇄골 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했었고요. 두 번째 사고가 났을 때는 차 하고 부딪혔는데 어깨뼈가 살짝 실금이 가서…"

    전동킥보드 가격은 대당 약 1백만원,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김병준/대리기사]
    "(하루에 교통비를) 6천원에서 1만원 정도 쓰더라고요. 킥보드 살 때 초기 투자비용이 있기는 있죠. 그건 3개월 안에는 다 뽑으니까요."

    회사원과 자영업자들까지 부업으로 대리운전에 나서면서 요금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김주환/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
    "최근 현장 대리기사들의 수입이 (수 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해서 생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 빨리, 더 멀리가야 수입이 느는 구조속에 킥보드로 영업을 뛰는 대리기사는 10명 중 한명 꼴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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