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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 무너지는 카드 결제…'카드' 뺀 사업에 눈 돌린다

'아성' 무너지는 카드 결제…'카드' 뺀 사업에 눈 돌린다
입력 2018-12-02 20:30 | 수정 2018-12-0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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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항공 마일리지 적립, 무이자 할부, 신용카드를 쓰면서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가 서비스들이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앞으로 줄거나 사라질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이 가맹점들이 내는 수수료를 대폭 인하를 하면서 이런 부가 서비스를 줄이는 방안을 카드사들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카드가 필요 없는 새로운 개념의 결제방식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용카드의 시대가 이제 끝나는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김경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떡볶이를 파는 동네 포장마차.

    손님 5명 중 한 명은 현금이나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돈을 냅니다.

    카카오톡으로 포장마차의 QR코드를 비추면 결제가 되는 QR서비스입니다.

    실시간 계좌이체라 수수료가 없고, 매장에 단말기도 필요 없어, 서비스 시작 넉 달 만에 가맹점이 12만 곳을 넘었습니다.

    [박영문/상인]
    "설명하고 할 것도 없습니다. '어디로 들어가서 결제하십시오' 그러면 다 할 줄 압니다. 젊은 친구들은…"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없앤 서울시의 간편결제, ‘제로페이’도 이달 중순 시작됩니다.

    신용카드보다 훨씬 높은 40%의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해, 서울에 이어 부산, 경남, 전남 등 지자체들이 잇따라 동참하고 있습니다.

    [오종환/상인]
    “수수료가 0원이라니까 당연히 가입을 하게 됐죠.”

    여기에 지문, 홍채 같은 생체인식 결제 등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결제 방식들이 나오며 "현금 대신 카드"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용카드업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임직원 수 역시 카드업 호황이던 2002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가운데 대규모 구조조정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카드사의 고정 수입인 수수료를 대폭 낮춰 부가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신용카드의 경쟁력은 더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카드사들은 카드 시대의 종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회사는 본연의 결제 분야보다 카드론 등 대출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 19%에 이르는 고금리 카드론을 카드가 없는 사람에게 빌려주기도 하고, 방대한 카드 사용 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평가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종문/여신금융연구소 연구위원]
    "카드사 나름대로 대비는 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핀테크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흐름들을 막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거 같습니다."

    신용카드와 아무 관련없는 신사업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VR장치를 쓰고 눈을 돌리자 실제 미술관에 온 것처럼 눈앞에 전시실이 등장합니다.

    사이버 공간에 나만의 전시실을 만들어 작품 전시도 해볼 수 있습니다.

    벤처기업이 개발한 가상현실 기술인데, 한 카드사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카드사는 이런 벤처기업 100여곳을 자기 사옥에 입주시키는 등 신기술 사업에 올해에만 5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안문기/현대카드 팀장]
    "다양한 디지털 스타트업과 협업을 모색하면서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드 결제 비중은 70%대로 여전히 세계 1위, 하지만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 상황 속에 이제 카드없는 카드사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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